“어제 연승이 끊겼는데 연패에 빠지지 않고 바로 이길 수 있어 좋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의 말처럼, 삼성은 하루 만에 다시 승리 궤도에 올라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퓨처스 무대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이재현과 강민호가 있었다.
삼성은 지난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포 3방을 앞세워 9-5로 승리했다.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한 삼성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이재현과 강민호의 활약이었다. 허리 통증으로 잠시 쉬어갔던 이재현과 재정비 차원에서 2군에 다녀온 강민호가 나란히 대포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재현은 2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LG 선발 송승기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폭발했다. 이어 강민호가 곧바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이재현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7회 또 한 번 아치를 그리며 데뷔 첫 멀티 홈런을 달성했다. 이날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까지 새로 썼다. 강민호 역시 시즌 첫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 후 이재현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TV’를 통해 “어제도 만루 찬스에서 스스로 좀 부끄럽게 친 것 같아 후회가 남지 않게 치려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그는 “워낙 안 좋았으니 안 좋은 시기가 빨리 왔다고 생각하려고 했다”며 “형들과 코치님, 감독님께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고 타격감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산에서 치료 잘 받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잘 관리해주신 덕분에 안 아프게 잘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도 전했다.
강민호 역시 퓨처스행 이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와서 연승이 깨져 많이 힘들었는데 오늘 이겨 기분 좋다”며 “연승 질주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패하게 돼 마음이 무거웠다. 오늘 이기니까 짐을 덜어낸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2군에 다녀오고 나서 잡생각을 많이 없애려고 했고 공격적으로 야구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첫 홈런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열흘간 퓨처스에 머물며 자신을 돌아봤다는 그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TV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잠시 잊고 있던 걸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성적이 안 좋아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며 “지금 당장 유니폼을 벗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야구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한 시간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고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민호는 “시즌 초반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더 열심히 해서 팀이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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