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경기를 하지 않고 2위에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염경엽 감독은 “희한하다”고 웃었다.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염경엽 LG 감독이 취재진과 경기 전 인터뷰를 한 시간이 오후 3시반이었다. 원정팀 감독 인터뷰 시간.
이날 지상파 중계로 인해 경기 시간이 오후 2시로 바뀐 한화-KT 경기는 중반까지 진행됐다. 한화가 홈런포를 펑펑 터뜨리며 10-0으로 앞서고 있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LG는 경기를 하지 않고 KT와 공동 1위가 될 상황이었다.

염 감독은 “희한한 일이다. 지금 우리가 이 순위에 있는 거는 내가 생각해도 희한한 일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화가 10-5로 승리했고, LG는 공동 1위가 된 상태에서 SSG와 경기를 시작했다.

그럴만 하다. LG는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탈했다. 4번타자 문보경은 어린이날 발목 부상으로 쓰러져 4~5주 결장이다. 3할6푼 교타자 문성주도 부상으로 빠져 있다.
톱타자 홍창기는 1할대 타율이다. 박동원(타율 2할2푼9리), 오지환(타율 2할5푼), 신민재(타율 2할3리) 등이 제 컨디션이 아니고 부진에 빠져 있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은 부상과 부진으로 평균자책점 6점대다. 52억 FA 불펜 장현식과 38억 불펜 FA 함덕주는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염 감독은 개막 부터 WBC 후유증으로 인해 "4월은 버티기다, 5월부터 정상 전력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유영찬과 문보경, 문성주 등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5월도 버티기다. 6월은 되어야 정상 전력이 될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염 감독은 “요즘 경기력으로 버티고 있는 게 진짜… 안 맞은 사람도 많다 보니까, 해민이와 지환이는 지금 허리와 엉덩이가 안 좋다.사실 쉬어야 하는데, 못 쉬고 계속 경기를 뛰고 있다. 둘이 빠지면 수비가 확 무너진다. 타격이야 못 쳐서 그렇지만, 수비가 무너지면 그냥 빅이닝을 준다. (14일 경기) 오스틴이 1루에서 어이없는 거 하나 해서 그냥 무너진 거다. 송승기가 허용한 만루 홈런이 거기서 발단이 된 거니까. 더 이상 부상이 안 나와야 한다. 지금 해민이와 지환이 잔부상으로 엄청 걱정이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허리 통증으로 타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비와 도루는 문제 없다고 한다. 15일 경기에서 박해민은 9회 안타로 출루한 뒤 1루에서 2루 도루를 노리며 리드 폭이 길었다.
염 감독은 “어제 9회말 지환이가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았다. 내가 유격수를 해봤으니까 안다. 쉽지 않은 타구였다”고 칭찬했다. 오지환은 15일 경기에서 8-7로 한 점 앞선 9회말 2사 1,2루에서 에레디아의 3유간 깊숙한 땅볼 타구를 잘 잡아 1루로 던져 아웃, 경기를 끝냈다.
이날 천성호가 좌익수로 출장했고, 이영빈이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천성호는 전날 3루 수비에서 9회 실책으로 위기를 초래했다. 염 감독은 “천성호는 당분간 외야 아니면 1루로 나간다. 아직까지 (3루수) 훈련이 더 필요하다. 팀 상황이 어쩔 수 없으니까 3루수 나가는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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