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직전 상대 수준이 왜 이래?" 대표팀이 FIFA랭킹 100-102위와 붙는 이유, 따로 있었다 [오!쎈 현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5.17 10: 29

"클럽팀과 경기까지 고려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평가전 상대 선정 과정의 어려움을 직접 털어놨다. 평가전 상대 전력이 약하다는 시선도 알고 있었다. 다만 대표팀은 '강팀과의 한 경기'보다 고지대 적응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더 중요하게 봤다.
홍명보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온마당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평가전 매칭 과정을 설명했다.

북중미월드컵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온마당에서 열렸다.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26인을 발표한다.홍명보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5.16 / rumi@osen.co.kr

대표팀은 오는 18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해 사전 캠프를 진행한다. 이후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월드컵 본선 준비에 들어간다. 핵심은 고지대 적응이다.
홍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은 이동 거리와 기후, 시차 등 변수가 굉장히 많다"라며 "결국 이런 변수들을 얼마나 잘 통제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를 중심으로 고지대 적응에 초점을 맞춘 일정을 구성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지시간 5월 30일 트리니다드토바고(FIFA 랭킹 100위), 6월 3일 엘살바도르(102위)와 평가전을 치른다고 밝혔다. 두 경기는 모두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 필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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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모두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소속 국가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고지대 환경에 익숙하다는 점이 대표팀이 주목한 부분이다.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대표팀 내부에서는 상대 이름값보다 현지 환경 적응 효과를 더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과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2004년 서울에서 1-1로 비겼고, 엘살바도르와도 2023년 대전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평가전 상대 선정 기준 역시 같은 방향이었다. 일부에서는 대표팀 평가전 상대 전력이 다소 약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홍 감독은 현실적으로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가전 상대를 잡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더 좋은 상대와 맞붙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동이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부터 멕시코 고지대 환경을 경험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강팀과 경기하는 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은 "첫 경기가 고지대에서 열리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경기하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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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와 멕시코 과달라하라를 중심으로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짰다. 모두 고지대 적응과 직결된 선택들이다.
평가전 매칭 작업 자체도 쉽지 않았다. 홍 감독은 "조건이 맞는 팀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클럽팀과 경기를 잡아야 하나 고민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홍 감독은 "마지막에 엘살바도르와 경기를 잡게 된 건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내부에서는 이번 월드컵 최대 변수를 '고지대 환경'으로 보고 있다. 강팀과의 평가전 한 경기보다 실제 조별리그 환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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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우리는 조별리그부터 익숙하지 않은 고지대라는 변수를 만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홍명보호는 평가전조차 '실전 환경 적응'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름값보다는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에 무게를 둔 셈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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