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가 또 하나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화려한 우승 세리머니 뒤에는 또다시 씁쓸한 장면이 남았다. 이번엔 우즈베키스탄 대표 수비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였다.
맨시티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FA컵 결승전서 첼시를 1-0으로 꺾었다. 이미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던 맨시티는 FA컵까지 들어 올리며 국내 대회 더블을 완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입장에서도 의미가 컸다. 2022-2023시즌 이후 3년 만에 다시 FA컵 정상에 오른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체제에서만 세 번째 FA컵 우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그는 맨시티 부임 후 무려 2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괴력을 이어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17/202605170948771238_6a0910f308141.jpg)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아스날을 승점 2점 차로 추격 중이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우승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 리그컵과 FA컵을 확보한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까지 탈환할 경우 또 한 번 역사적인 시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맨시티는 엘링 홀란을 최전방에 세우고 제레미 도쿠-오마르 마르무시-앙투안 세메뇨를 2선에 배치했다. 중원은 로드리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맡았고 후사노프와 마크 게히가 수비 중심을 책임졌다.
첼시는 주앙 페드로를 앞세운 3-4-2-1 전형으로 맞섰다. 콜 파머와 엔소 페르난데스가 공격 전개를 이끌었지만 경기 흐름은 초반부터 맨시티가 주도했다.
맨시티는 강한 압박으로 첼시의 빌드업을 무너뜨렸다. 전반 27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이후에도 맨시티는 끊임없이 몰아쳤지만 로베르트 산체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첼시는 내려선 뒤 역습을 노렸다. 수비 숫자를 촘촘히 유지하며 공간을 최소화했다. 맨시티도 쉽게 균열을 만들지 못하면서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마르무시 대신 라얀 셰르키를 투입했고 코바치치 카드까지 꺼내며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다.
결국 균형은 후반 17분 깨졌다. 해결사는 세메뇨였다. 홀란이 측면에서 빠르게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세메뇨가 문전 앞에서 감각적인 힐킥으로 방향만 바꿨다. 첼시 수비와 산체스 골키퍼 모두 반응하지 못했다. 결승골이었다.
급해진 첼시는 페드루 네투, 리암 델랍,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까지 연달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맨시티는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으로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문제는 우승 시상식이었다. 또 다시 논란이 반복됐다. 맨시티 선수들이 우승 메달을 받는 순간 중계 카메라는 후사노프 차례에서 갑자기 다른 화면으로 전환됐다. 다른 선수들의 장면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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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축구계에서는 과거에도 아시아 선수들을 둘러싼 비슷한 논란이 반복됐다. 박지성, 기성용, 지소연은 물론 일본 선수인 오카자키 신지, 미나미노 다쿠미, 엔도 와타루 역시 우승 세리머니 과정에서 카메라 화면이 전환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맨시티는 웸블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후사노프를 둘러싼 장면은 또 다른 불편한 논쟁을 남겼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