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문제아로 찍힌 에릭 라우어가 선발진 사정이 급한 LA 다저스에 합류했다. 어쩌면 KBO리그 출신 좌완 투수들의 내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저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에서 에릭 라우어를 데려오면서 현금을 지급하고 추후 지명 선수를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우어는 지난 12일 토론토의 방출대기명단(DFA)로 이관되며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다저스로서는 갑작스럽게 투수진 사정이 열악해지면서 라우어를 영입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개막 전부터 왼쪽 어깨 염증을 호소하며 뒤늦게 복귀한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 1경기 만에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 타일러 글래스나우도 허리 통증으로 15일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진 2명이 이탈하며 16일에는 불펜데이를 펼쳐야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18/202605180756776680_6a0a47ffb26ea.jpg)
선발진이 급했고 다저스는 올해 토론토에서 8경기(6선발) 1승 5패 평균자책점 6.69의 성적에 그쳤지만 선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라우어에게 손을 뻗었다.
라우어는 지난해 토론토 투수진의 구세주였다. 2024년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고 우승까지도 달성한 라우어는 재계약에 실패했고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복귀를 도모했다.
토론토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8경기(15선발) 104⅔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기록했고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여정까지 함께했다. 하지만 올해는 연봉조정신청부터 삐걱거렸고 보직에 대한 앙금까지 더해졌다.
지난달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1회 브레이든 피셔가 오프너 선발로 나선 뒤 2회부터 투입돼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라우어는 “솔직히 말해서 진짜 싫다. 참을 수 없을 정도다. (오프너 다음 등판은) 경기 전 루틴이 깨진다. 리듬과 루틴이 깨져 힘들었다. 이런 방식이 계속되길 바라지 않지만 그건 내 권한 밖의 일이다”며 슈나이더 감독의 기용 방법을 직격했다. 항명이었다.
슈나이더 감독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라우어는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라우어는 큰 소리를 친 것 치고는 올 시즌 성적은 보잘 것 없지만, 현재 다저스 입장에서는 라우어가 당장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