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원영이 매회 소름 돋는 ‘연기 파티’를 펼치며 배우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최원영은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영화사 최필름의 대표 ‘최동현’ 역을 맡아, 일상적인 순간마저 특유의 에너지로 꽉 채우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최원영의 연기가 연일 주목받는 이유는 현실에 완벽히 발을 딛고 서서 인물의 서사를 구체화하는 디테일에 있다. 극 중 자신이 얕잡아 보는 상대를 부를 때는 “야!”라고 거침없이 질러버리는가 하면, 제 말에 토를 달 때 한껏 올라가는 눈썹으로 심경을 대변한다. 최원영은 찰나의 표정과 호흡의 변주만으로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신(scene)마저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최원영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자존심을 굽히는 것쯤은 일도 아닌 ‘사회생활 능력치 만렙’ 최동현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새로 계약한 감독 마재영이 작품을 공동 집필한 작가 영실이의 존재를 숨기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가 대표적이다. 그는 “영실이가 그러자고 했겠어? 마재영이 그러자고 했겠지?”, “(대본) 영실이가 쓴 거야. 둬, 그냥. 영실이에 대해서 입도 뻥끗하지 마”라며 열 수 앞을 내다보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맞말 폭격기’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최원영이 펼친 감정 연기의 압권은 지난 10회 말미에 폭발했다. 영실이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후 어찌할 바 몰라 하는 최동현의 표정 변화가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것. 분노에서 놀람, 그리고 당황으로 이어지는 역대급 ‘3단 감정 변화’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어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영실이에게 “네가 영실이인 건 나랑 너만 알자”라고 은밀하게 회유하는 모습이 담겨, ‘사회생활 고수’ 최동현이 이 난관을 어떤 기막힌 처세술로 헤쳐 나갈지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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