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4, LAFC)가 자신이 한국 축구의 최고의 전설이라는 칭찬에 손사래를 쳤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각) 유튜브 채널 '게르만 엔젤'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을 시작으로 한국 축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 적응, 동료들과 소통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아마 모든 팀이 똑같이 생각하고 있을 거다. 우리 조에는 특별한 1위 후보가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특별한 라이벌 의식은 없다. 우리는 그냥 경기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싶다. 경기마다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하지만 어려운 도전이 될 거다. 모두가 그걸 알고 있다. 이제 대표팀 캠프에 합류하러 간다. 큰 대회를 위해 잘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몇 차례 멕시코를 상대한 경험도 있다. 그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골망을 흔들기도 했지만, 경기는 한국의 1-2 패배로 끝났다.
손흥민은 멕시코와 맞대결 이야기가 나오자 "LA에 와서 많은 멕시코 축구 선수들과 팬들을 봤고, 난 그들을 좋아한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2018년 월드컵에서 멕시코와 한 번 붙어봤다. 멕시코는 언제나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큰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과 박지성의 이름도 언급됐다. 진행자는 손흥민이 이제는 두 전설을 넘었다며 많은 한국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은 책임감이 무겁진 않냐고 질문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우선 내게 박지성과 차범근은 항상 나보다 위에 있는 존재다. 내게 많은 영감을 준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단 사실에 늘 감사하다. 난 그들을 보며 자랐고, 정말 많은 동기부여를 얻었다. 그래서 나도 다음 세대로서 어린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겸손을 표했다.

이번 월드컵은 손흥민의 개인 통산 4번째 월드컵 무대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매번 태극마크를 달고 팀 공격을 이끌었다. 1992년생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라스트 댄스'를 앞둔 셈.
그럼에도 손흥민은 부담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그는 "어깨 위의 부담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팀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이번이 4번째 월드컵인데, 아이처럼 기대된다. 마치 첫 월드컵처럼 설렌다"며 "난 그냥 축구를 사랑한다. 압박감이나 부담을 너무 많이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냥 행복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축구를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난 여전히 축구를 사랑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께서도 항상 '나가서 즐겨라'고 말씀하셨다. 실수하더라도, 경기를 못하더라도 항상 웃어야 한다고 했다. 그게 축구를 시작한 이유니까 말이다. 난 늘 그걸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흥민은 아시아 축구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아시아 축구 전체가 정말 빠르게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에전엔 아시아 팀과 경기하면 5-0, 6-0으로 이길 거라 생각했지만, 이젠 그런 일은 절대 없다. 아시아 선수로서 행복하다. 많은 아시아 팀들이 월드컵에서도 잘하면 좋겠다"며 "한국 선수로서, 아시아 선수로서 아시아를 자랑스럽게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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