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스윙이 나왔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길었던 홈런 침묵을 깨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디아즈는 지난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19일 만에 나온 대포였다.
최근 타격감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였다. 디아즈는 21일 포항 KT 위즈전에서 2루타 두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 2주 동안 타이밍이 좋지 않아 집중해서 훈련을 많이 했다”며 “오늘은 타이밍이 가장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7회 펜스를 직격한 2루타를 가장 만족스러운 타구로 꼽았다. 디아즈는 “몸쪽 공이 들어왔는데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스윙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변화의 조짐을 읽고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22일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은 깎이는 타구가 많았는데 어제는 정타가 나오더라”며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감독의 기대는 곧바로 현실이 됐다.
디아즈는 1-0으로 앞선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김진욱과 맞붙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시속 148km 직구를 잡아당겼고, 타구는 오른쪽 외야 스탠드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비거리는 110m.

이후 삼진과 중견수 뜬공,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오랜 홈런 가뭄에서 벗어났다는 점만으로도 삼성에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삼성은 롯데를 7-5로 꺾고 3연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중심 타자 디아즈의 부활 조짐까지 확인하면서 더 큰 기대를 품게 됐다.
디아즈는 경기 후 “다행히 밸런스가 잘 잡히고 있었고 감이 올라오고 있었다”며 “첫 타석에서도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바깥쪽 공이 왔을 때도 타이밍이 맞는 느낌이었다. 홈런 친 공은 가운데로 들어오길래 넘어갈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오랜만의 홈런에 대한 솔직한 소감도 밝혔다. 디아즈는 “너무 오랜만에 홈런이 나와 기분이 좋았다”며 “오랜만에 치다 보니 베이스 도는 것도 어색한 느낌이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