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3회 연속 맞힌 경제학자, 2026년 네덜란드 우승 예측…'너무 믿진 마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5.28 00: 10

월드컵 우승팀을 세 대회 연속 맞힌 경제학자가 이번에는 네덜란드를 찍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너무 믿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영국 BBC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경제학자 요아힘 클레멘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우승국으로 네덜란드를 예측했다고 전했다. 클레멘트는 단순한 축구 팬이 아니다. 그는 2014년 독일, 2018년 프랑스, 2022년 아르헨티나 우승을 모두 사전에 맞힌 인물이다.
월드컵 예측으로 유명했던 존재는 2010년 남아공 대회 당시 독일 경기 결과를 맞혔던 문어 '파울'이었다. 하지만 클레멘트는 감각이나 우연이 아니라 통계 모델을 앞세운다. 국가 인구, 경제 규모, 기후, FIFA 랭킹 등 여러 요소를 넣어 결과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번 모델이 선택한 팀은 네덜란드였다. 아직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는 네덜란드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끄는 전망이다.

예측 내용은 우승팀에만 그치지 않는다. 모델에는 일본이 16강에서 브라질을 꺾는 이변, 한국이 같은 단계에서 스코틀랜드를 탈락시키는 시나리오도 담겼다. 잉글랜드는 4강까지 올라가지만 포르투갈에 막히는 것으로 나왔다. BBC는 이를 두고 2006년의 악몽이 반복될 수 있다고 표현했다. 다만 승부차기 여부 같은 세부 변수까지 예측한 것은 아니다.
흥미로운 건 클레멘트의 태도다. 그는 자신을 "비관주의자"라고 소개하며 이 모델이 애초부터 진지한 예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이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분위기를 풍자하기 위해 만든 작업이었다는 설명이다. 쉽게 말해 예측의 한계를 보여주려 했는데, 결과가 계속 맞아버렸다.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클레멘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모델을 돌렸고 독일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실제로 독일이 우승하자 그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2018년에는 모델의 한계를 드러내기 위해 다시 계산했지만 프랑스 우승도 맞혔다. 2022년 아르헨티나 우승까지 적중하면서 사람들은 그를 '예언자'처럼 바라보기 시작했다.
정작 본인은 부담스러워한다. 클레멘트는 "사람들은 경제학자들이 모든 걸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몇 번 연속 맞히다 보니 사람들이 나를 무슨 예언자처럼 보기 시작했다"고 웃었다.
그가 강조하는 건 축구의 불확실성이다. 강팀끼리 맞붙으면 당일 컨디션, 심판 판정, 골대 맞고 나오는 슈팅 하나에도 결과가 갈린다. 그런 요소는 어떤 모델로도 정확히 잡아낼 수 없다. 클레멘트는 "결국 절반은 운"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투자은행 판뮤어 리버럼에서 전략가로 일하고 있다. 동료들 중 일부는 이미 그의 예측을 믿고 네덜란드 우승에 돈을 걸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레멘트는 농담처럼 "네덜란드가 일찍 탈락하면 다음 날은 재택근무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예측은 네덜란드였다. 다만 경고도 분명했다. 월드컵은 모델보다 변수가 많은 무대다. 네덜란드가 웃을지, 모델의 연승이 멈출지는 북중미 무대에서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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