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직전 평가전 상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천수도 현실적인 고충을 인정했다. 단순히 약체를 선택한 문제가 아니라 북중미월드컵 특유의 환경과 일정이 만든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천수는 28일 자신의 동영상 채널을 통해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 2경기를 언급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진행 중이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브리검영대학(BYU) 사우스필드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6월 4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FIFA 랭킹 100위 엘살바도르와 월드컵 직전 마지막 A매치를 벌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29/202605290756779689_6a18c90e0d09e.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29/202605290756779689_6a18c90e671f2.jpg)
평가전 상대 공개 이후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이어졌다. 월드컵 본선을 앞둔 마지막 실전인데 상대 전력이 지나치게 약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이천수 역시 처음에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번 평가전 두 경기가 조금 약체고 애매하다. 이름 발음도 힘들 정도”라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자 함께 출연한 이황재 씨는 “FIFA 랭킹으로 보면 두 팀 모두 100위권 밖이다.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하는 스파링 파트너로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천수도 과거 경험을 꺼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전에는 강팀들과 붙었고 2006년에도 가나와 경기했던 기억이 있다. 예전에는 강한 팀들과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북중미로 넘어가면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약팀들과 평가전을 치르게 되니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대한축구협회의 선택만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핵심은 고지대였다. 이 씨는 “우리가 본선 1~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가 해발 1500m가 넘는 고지대다. 그래서 대표팀이 솔트레이크시티를 선택한 것”이라면서 “사실 대부분 참가국들은 미국이나 캐나다 평지에서 경기한다. 굳이 고지대까지 올라와 적응 훈련을 하려는 팀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m 고지대다. 산소 농도가 낮아 체력 부담이 크고 경기 템포도 달라진다.
반면 상당수 국가들은 미국과 캐나다의 평지 도시에서 경기를 소화한다. 결국 한국처럼 고지대 적응이 절실한 팀 자체가 많지 않은 셈이다.
이천수 역시 현실적인 문제를 인정했다. 그는 “다른 팀들도 왜 우리가 굳이 고지대에서 훈련해야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며 “고지대에서는 부상 위험도 있다. 굳이 다칠 위험 감수하면서까지 오려고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중미월드컵 특유의 환경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천수는 “FIFA 개혁이 만든 문제”라며 “나라 세 곳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생긴다. 결국 돈의 문제인데 우리가 피해를 본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이미 같은 고민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홍 감독은 지난 16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평가전 상대를 잡으려 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 상대를 찾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한국이 조별리그를 매우 빠르게 시작한다는 점과 고지대 경기라는 점을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29/202605290756779689_6a18c90ecf111.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29/202605290756779689_6a18c90f3a389.jpg)
실제 한국은 A조 일정상 대회 초반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르는 팀들 가운데 하나다.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일정 문제로 강팀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다. 체코는 코소보, 과테말라와 평가전을 치르고 남아공은 니카라과와 맞붙는다.
홍 감독은 “솔트레이크시티가 아니라 다른 지역이었다면 더 좋은 상대를 구할 수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첫 경기가 과달라하라에서 열리기 때문에 환경 적응이 훨씬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를 구하는 과정이 너무 어려워 클럽팀과의 경기까지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