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클란 라이스(27, 아스날)이 결승 무대에서 승부차기를 놓친 동료들을 사랑으로 감싸안았다.
아스날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1-1로 비겼지만, 연장전 이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출발은 좋았다. 이날 아스날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카이 하베르츠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조직적인 수비로 PSG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전반을 실점 없이 마치면서 22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이어 구단 역사상 최초의 유럽 제패까지 2관왕을 달성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아스날은 후반 19분 우스만 뎀벨레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고,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에베레치 에제,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눈앞에서 트로피를 놓쳤다.

결국 눈물로 끝난 아스날의 첫 유럽 정상 도전. '디펜딩 챔피언' PSG의 대회 2연패를 막지 못한 라이스는 경기 종료 후 예상되는 비난으로부터 동료들을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
120분 풀타임을 소화한 라이스는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실축하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사랑한다"라며 "이런 일은 축구에서 일어난다. 그들이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마지막 선수들이 될 일은 없다. 누구나 페널티킥을 실축할 수 있다"고 감싸안았다.
또한 그는 "이번 시즌 그 두 선수(에제, 마갈량이스)가 없었다면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할 수 없었을 거다. 잔인한 일이지만, 긍정적인 부분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우승엔 실패했지만, 명실상부 유럽 정상급 강호로 발돋움한 아스날이다. 라이스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승부차기로 놓치는 건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는 팀으로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되돌아보면 놀라운 시즌이었다. 모든 대회를 합쳐 63번째 경기였다. 우리는 모든 걸 쏟아부었다"라고 강조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선수단을 다독였다. 라이스는 "감독님이 이 선수단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야기했다. 우리에게 닥친 모든 상황 속에서도 매 경기 100%를 쏟아부었다고 말했다"라며 "이건 우리에게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해냈다. 이번 우승은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계속 발전할 것이다. 내가 이 구단에 온 뒤로 8강 탈락, 그다음은 4강, 그리고 이제 결승까지 왔다. 계속 나아가고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것이다. 이번 결과가 우리를 정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동료들을 향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라이스는 "승부차기는 복권과 같다. 그게 축구다. 승부차기에서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세계 최고의 팀들 중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진 팀들이 많다"라며 "우리는 함께 이기고 함께 진다. 나는 이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정말 대단한 시즌이었다. 모두를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다.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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