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갑작스레 찾아온 박민지의 ‘개인 통산 20승’…역대 3번째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6.05.31 17: 25

 마침내, 그러나 갑작스레 박민지(28, NH투자증권)의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개인 통산 20승이 찾아왔다.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했으니 갑작스레 찾아온 것이고, 19승 이후 2년간의 우승 공백을 깨고 이룬 성과이니 ‘마침내’ 이룬 대기록이다. 이 부문 기록 보유자는 고 구옥희와 신지애 둘뿐이다. 신지애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박민지의 대기록은 유일한 현재 진행형이 된다.
박민지는 31일 막을 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69-73-64)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29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예선: 6853야드, 본선: 6744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는 박민지와 우승 인연이 각별하다. 박민지는 이 대회에서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우승을 했다. 통산 20승 중에 3승을 MBN 여자오픈에서 올렸다.
2016년 KLPGA에 입회해 2017년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에 성공한 박민지는 이후 2020년까지 매년 1승씩을 올렸다.
박민지가 믿기지 않는 속도로 승수 사냥에 나선 것은 2021년과 22년이다. 이 2년 동안 매년 6승씩, 무려 12승을 쓸어담는다.
2년 동안 무섭게 몰아붙인 박민지는 2023년부터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2023년 2승, 24년에 1승을 올렸고, 2025년에는 우승이 아예 없었다.
이날 경기 후 우승 인터뷰에서도 박민지는 2025년을 언급했다. 박민지는 “지난 해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올해도 만약 성적이 좋지 못하면 시드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을 안기 시작했다. 시드에 대한 불안감이 이런 것이구나 생각하며 나를 되돌아보게 됐다. 틈틈이 책도 잃으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아 올렸다. 마지막 파5 18번홀 5.1야드 버디 퍼트는 그 간의 마음 고생을 씻어가기라도 하려는 듯 짜릿했다. 
그러나 정작 박민지는 이 퍼트를 ‘우승 퍼트’로 기억할 수 없었다. 2라운까지의 중간 성적이 2언더파 공동 10위였던 지라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박민지다.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친 뒤에도 우승이 확정되기까지 한참을 더 기다려야 했다. 
박민지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상하게 마지막 날인데도 첫 홀부터 하나도 안 떨렸다. 왜 이리 긴장이 안 되지 생각하면서 편하게 쳤다. 18홀을 마무리하고 그린에서 퍼트 연습을 하면서 기다릴 때도 무조건 연장전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날은 연장전이 벌어지지 않았다. 유력한 우승 주자였던 김지윤이 파4 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8언더파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김지윤은 18번홀 버디로 최종합계 9언더파를 써내며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의 최종일 64타는 이 대회 코스 레코드 타이였다.
박민지는 “2017년 루키로 투어를 시작할 때 막연하게 개인 통산 20승을 하고 은퇴하자 했는데, 이렇게 20승이 빨리 올 줄 몰랐다. 후배들이 저 보다 더 대단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많은 선수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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