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유럽 정상을 꿈꿨던 아스날의 꿈은 사실상 가브리엘 마갈량이스(29)에 의해 시작됐고, 또 끝났다.
미켈 아르테타(44) 감독 이끄는 아스날은 3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혈투 끝에 3-4로 패했다.
아쉬운 승부차기 패배였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한 아스날이 사상 첫 '더블(2관왕)' 달성을 앞두고 좌절한 것이었다. 특히 마지막 키커로 나선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29)의 실축으로 결정된 운명이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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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5번 키커는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만큼 가장 중압감이 높은 자리다. 마갈량이스가 평소 아스날의 전담 키커가 아니었던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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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갈량이스는 비록 승부차기에서 잔인한 실축을 범했으나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아스날 팬들이 함부로 비난할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아르테타 감독의 붙박이 수비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마갈량이스는 상대 공격수에겐 벽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거두고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을 마갈량이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보여준 압도적 제공권과 공격수 못지 않은 결정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부 팬들은 마갈량이스의 과도한 태클이나 선 넘은 반칙 때문에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사실상 아스날의 이번 시즌을 쥐락펴락한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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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마갈량이스가 마지막 키커로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마갈량이스가 직접 5번으로 차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는 이 순간을 위해 훈련하고 준비해 왔다. 원래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부카요 사카, 마틴 외데고르, 카이 하베르츠가 확실한 키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까지 가면 다른 선수들이 나서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훈련 때는 실축이 없었기에 선수들의 능력을 믿었다"면서 "하지만 실전에서는 PSG만큼의 정교함이 부족했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데클란 라이스(27, 아스날)는 경기 후 'TNT 스포츠'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진다는 건 정말 가슴이 찢어지고 황망한 일"이라면서도 "승부차기는 복권과 같다. 축구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역사상 최고의 팀들도 승부차기에서 지곤 했다"며 마갈량이스에게 비난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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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우리는 함께 이기고 함께 진다. 이 팀과 동료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비록 가장 큰 트레블 기회는 놓쳤지만, 이번 시즌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거대한 성과를 냈고 믿을 수 없는 여정을 함께했다"며 "우리는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며 원팀 스프릿을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