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가 임박한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2027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 부산고 하현승(18), 키움 히어로즈 신인 우완투수 박준현(19) 등이 모두 배제될 전망이다.
야구 국가대표팀 류지현 감독, KBO 전력강화위원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아시안게임은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 가장 어려움이 많은 대회다. KBO가 자체적으로 나이 제한(만 25세 이하)을 걸어놓았고, 대회 기간 KBO리그 중단도 하지 않기 때문에 팀간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림픽을 제외하면 예술체육요원 특례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대회라는 점이 매번 논란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다.

대표팀 발표를 앞둔 류지현 감독은 “솔직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선발은 오히려 큰 고민이 없었다. 그냥 가장 좋은 선수들을 뽑았다”면서 “아시안게임은 리그 중단도 하지 않고 나이 제한도 있다. 팀별 배분도 고려를 해야한다. 팀당 최소 1명, 최대 3명을 선발한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우리가 정한 기준은 아니지만 군 복무 여부도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군 면제를 받은 선수들은 규정상 무조건 차출에 응해야 한다. 그 부분은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류지현 감독은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선수들이다. 선발할 경우 소속팀이나 팬들이 불합리하게 느낄 수 있다. 또 그 선수들이 대부분 팀에서 주축선수들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선발한 아마추어 쿼터를 적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그동안 아마추어 선수 1명을 선발하는 것이 관례였다. 2002년 부산 대회 정재복, 2006년 도하 대회 정민혁, 2010년 광저우 대회 김명성, 2014년 인천 대회 홍성무, 2023년 항저우 대회 장현석(다저스)이 아마추어 선수로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하지만 이전 대회에서 선발된 대학교 선수들은 결국 프로무대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등학교 선수로는 최초로 선발된 장현석은 군 면제 특례를 받은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 KBO는 대표팀 선발 당시 장현석이 병역 특례를 받을 경우 한국에 남을 것이란 공감대를 나누고 국가대표 선발을 결정했지만 결국 장현석은 미국으로 떠났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아마추어 쿼터가 적용된다면 하현승(부산고), 엄준상(덕수고), 김지우(서울고)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주시하고 있는 특급 유망주들이다. 하현승은 지난달 29일 개인 SNS를 통해 국내 잔류를 선언했지만 그럼에도 장현석의 선례 때문에 대표팀 선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류지현 감독 역시 “최근에 하현승이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고 한국에 남겠다고 결정했다는 기사를 봤다”면서도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와 별개로 이번 국가대표 선발에 앞서 정한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도달한 아마추어 선수는 아직 없다고 보인다. 또 열심히 하는 프로선수들이 있는데 무조건 아마추어 선수 1명을 선발하는 것도 형평성과 동기부여 측면에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아마추어 쿼터를 선발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아마추어 선수 없이 전원 프로선수로 대표팀이 구성돼 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박준현도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승선이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박준현은 최고 시속 159km 강속구를 뿌리는 특급 유망주다. 올해 1군에 데뷔해 6경기(29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중이다.
박준현은 지금까지 보여준 기량과 잠재력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후보로 고려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북일고 시절 학교폭력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에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후 충청남도교육청행정심판위원회에서 이전 무혐의 처분을 뒤집고 ‘서면 사과’(1호) 처분을 내렸다. 박준현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중이다.
규정상 박준현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행정심판위원회의 처분에 대한 법적 공방이 진행중이고 KBSA에서 박준현에게 징계 처분을 내린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대표팀 최종 명단에는 결국 포함되지 못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4개 대회 연속 금메달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5회 연속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은 사회인야구(실업야구)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하지만, 대만이 마이너리그 유망주들까지 포함해 강력한 전력을 꾸릴 것으로 예상돼 우승이 결코 쉬운 목표는 아니다.
류지현 감독은 “일본에서 프로선수들이 참가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기존처럼 사회인야구(실업야구) 선수들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대만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수준 높은 유망주들이 대표팀에 참가할 것 같다”며 대만의 전력을 경계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어떻게 명단을 선발하더라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최상의 전력을 구성하는 것이 대표팀의 역할이다. 류지현 감독이 어떤 최종명단을 선보일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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