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구단 역사의 정점에 우뚝 섰다. 이러나저러나 구단 역사에서 손에 꼽는 선발 투수라는 것은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기록의 날에도 박세웅은 웃을 수 없었다.
박세웅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은 7-12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박세웅은 1회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카메론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김민석에게도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다. 2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공, 오명진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안재석과 박지훈, 이유찬을 모조리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1회를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극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박세웅은 대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1237탈삼진을 기록하면서 구단 탈삼진 역대 2위에 올라있었던 박세웅은 안재석을 삼진 처리하며 송승준의 1238탈삼진과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고 뒤이어 박지훈의 삼진으로 1239탈삼진 신기록을 곧바로 세웠다. 박세웅은 이후 이유찬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워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2회에는 선두타자 윤준호에게 2루타를 맞았다. 정수빈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카메론에게 다시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그러면서 3실점 했고 김민석은 우익수 뜬공, 이후 포일 후 3루를 노리던 카메론을 포수 손성빈이 저격, 2회를 마쳤다. 삼진은 없었다.
3회는 양의지를 2루수 땅볼, 오명진을 중견수 뜬공, 그리고 안재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 선두타자 박지훈을 삼진 처리하며 기록이 올라갔다. 하지만 이유찬에게 그라운드 홈런을 허용하면서 다시 흔들리는 듯 했지만 윤준호와 정수빈을 모두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 4회도 넘겼다.

5회에는 카메론에게 2루타를 다시 내줬고 김민석에게 볼넷을 허용, 무사 1,2루가 만들어졌다. 양의지는 일단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고 오명진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이후 안재석을 상대로는 폭투가 나오며 2사 2,3루로 위기가 증폭되기도 했지만 스위퍼로 꼼짝없이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결국 박세웅은 6개의 삼진을 추가하면서 1243탈삼진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앞으로 박세웅이 삼진을 잡는 순간 순간이 모두 롯데의 역사가 된다.
비록 경기 과정과 내용이 좋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승리를 거뒀다면 모든 게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 된다. 박세웅이 내려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롯데는 응집력을 과시하면서 6-4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온 뒤 불펜진이 2점의 리드, 박세웅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구단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 빛나기 위해서는 승리라는 결과가 필요했는데 불펜진이 무너졌다. 박세웅이 내려간 뒤 그동안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해냈던 현도훈과 좌완 스페셜리스트 홍민기가 차례대로 무너졌다. 6회에만 5실점을 했다.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고 이후 추격할 기회를 잡았지만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9회에도 추가로 3실점을 허용, 롯데는 패배가 확정됐다. 6연속 루징시리즈다. 한 달 가까이 위닝시리즈를 못 해오고 있다.
10년 넘게 롯데 마운드를 지켜온 안경 에이스가 대기록을 세운 날, 롯데는 축제를 펼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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