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예비선수 오현규(25, 베식타시)의 다짐이 현실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골을 앞세워 2-1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확보한 한국은 19일 개최국 멕시코와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 멕시코 역시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제압해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과 멕시코가 조 1위를 놓고 격돌한다.
![[사진]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서 예비멤버로 번호가 없었던 오현규](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2/202606122122776635_6a2bfa888e655.jpeg)
한국은 후반 14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오현규는 후반 24분 손흥민 대신 교체로 투입됐다. 그는 후반 35분 황인범의 크로스에 감각적으로 발을 갖다대 결승골을 뽑았다.
![[사진] 2022년 오현규의 일기](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2/202606122122776635_6a2bfa89266ed.png)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오현규는 번호도 없는 예비선수였다. 안면골절상을 당한 손흥민의 결장을 대비해 카타르까지 따라갔지만 끝내 기회는 없었다. 오현규는 동료들의 활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오현규가 당시 쓴 일기가 공개됐다. 그는 “오늘은 모든 선수가 유니폼을 입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나의 유니폼에 등번호는 없었다. 사실 부끄럽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여기서 좌절했다면 지금의 오현규는 없었으리라. 그는 수원삼성을 K리그1 잔류로 이끈 뒤 셀틱과 헹크를 거쳐 튀르키예 베식타시에 입성했다. 지금은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폼이 좋은 공격수다.

오현규는 “좋은 기회이니 오늘만 버티면 된다. 언제 또 이렇게 함께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겠나. 오늘 나는 독한 마음을 먹고 앞으로 4년간 준비해서 당당히 등번호 달고 (월드컵) 오면 된다. 꼭 해내자 현규야! 이제 시작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오현규는 18번을 달고 2026 월드컵을 뛰는 자신의 그림을 그려넣었다. 소름 돋게 현실이 됐다. 황선홍, 이동국처럼 18번을 단 오현규가 체코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4년전 카타르에서 흘린 눈물이 오늘날 결실을 맺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