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의 축제인 월드컵 도중 또다시 인종차별 논란이 발생했다. 한국 여성팬을 쳐다보며 눈을 찢는 멕시코 남성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해외에서도 분노를 사는 중이다.
멕시코 '인포배'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여성 인플루언서를 향해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한 멕시코 남성의 신상이 공개됐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본인이 관중석에서 직접 촬영한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해당 남성을 향한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발생했다. 이날 한국은 후반 14분 선제 실점했지만,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과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 인플루언서 '이노냥'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월드컵 보러 멕시코까지 왔는데.. 내가 예민한 건가?"라며 관중석에서 인종차별의 표적이 된 영상을 공개했기 때문.

홍명보호을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은 이노냥은 직접 셀카를 찍고 있었다. 그런데 뒷자리에 앉은 한 남성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더니 갑자기 양손 검지를 두 눈 옆에 갖다 대면서 눈을 찢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더니 옆에 앉은 남성을 바라보며 박장대소했다.
이는 이른바 '슬랜트 아이'로 불리는 눈을 찢는 행위로 대표적인 동양인 인종차별 행위 중 하나다. 멕시코 내에서도 곧바로 비판이 쏟아졌고, 신상 파악에 나섰다. 이노냥의 게시글에는 "미안하다 친구. 우리 모두가 그렇게 촌스럽고 무식한 사람은 아니다", "그런 농담은 예전엔 정말 흔했지만, 이젠 아니다. 우리 모두 배워야 한다" 등의 사과와 반성 댓글도 줄을 이었다.
멕시코 네티즌들의 수사 결과 해당 남성은 멕시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자 협회(CITGEJ)의 회장을 맡고 있는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로 특정됐다. 단순한 관중 한 명이 아니라 할리스코주의 전문직 단체에서 지도적 위치를 맡고 있는 인물이었던 것.
인포배는 "베르날은 측량공학자 협회에서 학술 행사와 기관 포럼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노조·직능단체 지도자라는 점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과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번 사건은 소셜 미디어가 차별적 행동을 드러내고 책임을 요구하는 데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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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노냥, 할리스코주 토목공학자 협회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