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이미 우리의 형제!" 멕시코의 뜨거운 환대.. 8년 전 '카잔의 기적'이 낳은 대륙 넘은 우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6.06.19 08: 41

 "코레아노! 에르마노! 야 에레스 멕시카노!"
"한국인! 형제여! 당신은 이미 멕시코인!"이란 의미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국제공항에 내린 한국 축구 팬들을 맞이한 것은 낯선 경계심이 아닌 열렬한 환호였다.
19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을 앞두고,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가 두 나라 축구 팬들의 아름다운 우정과 화합의 장으로 변모한 것 같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USA 투데이'는 이날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한국 팬들을 향한 멕시코인들의 유별난 사랑과 그 안에 담긴 특별한 사연을 집중 조명해 관심을 모았다. 
기사에 따르면 과달라하라 중심가의 팬 페스티벌을 찾은 한국 축구 팬 김민수 씨와 제임스 민 씨는 몇 분에 한 번씩 멕시코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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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민 씨는 "마치 슈퍼스타가 된 기분이었다. 모두가 우리와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며 "이곳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고 밝혔다. 
매체는 멕시코에서 가장 멕시코다운 영혼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도시 과달라하라는 한국 방문객들에게 독특한 환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주일 내내 소셜 미디어(SNS)에는 멕시코 팬들이 한국 팬들과 함께 춤을 추고, 술을 마시며, 심지어 한국 팬들을 헹가래 치는 영상들이 널리 퍼졌다.
체코와의 1차전을 응원하기 위해 과달라하라를 찾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웅재(활동명 Liv) 씨 역시 도착 직후부터 멕시코의 날씨와 음식, 그리고 친절함에 푹 빠졌다. 그는 "이곳 사람들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진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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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때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민 온 에릭 박 씨는 1차전 체코전(한국 2-1 승)이 열린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을 직접 찾았다. 그는 "수많은 한국 팬들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멕시코 관중들까지 한국을 응원해 마치 한국의 홈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과달라하라의 우버 기사인 호세 데 헤수스 씨는 "멕시코가 특정 국가와 이토록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한 것은 1970년 월드컵 당시 브라질과의 우정 이후 5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밝혔다.
K팝이나 K드라마의 인기 때문이 아니라 8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당시 F조에 속했던 멕시코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패해 16강 탈락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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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조별리그를 통과할 유일한 방법은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잡아주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카잔의 기적'이 일어났다. 김영권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쐐기골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완파한 것. 이 승리로 멕시코는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박 씨는 "그때부터 멕시코 팬들이 '한국인은 우리의 형제다, 그들은 곧 멕시코인이다'라는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우정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 씨는 멕시코 문화에서 한국 고유의 정서인 '정'과 유사한 감정을 느꼈다고 말한다. 영어이나 스페인어에는 정확히 번역되지 않는, 사람 사이의 깊고 끈끈한 감정적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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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정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이곳에서도 아주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두 문화 모두 가족 중심적이고, 서로를 잘 이해하며 몹시 근면하게 일한다"고 민 씨와 김민수 씨는 입을 모으고 있다. 
민 씨는 "우리도 춤과 파티를 좋아하는 데 멕시코도 마찬가지"라며 "성실함 속에 감춰진 한국인의 흥을 멕시코 사람들이 잘 알아봐 주는 것 같다"고 웃었다.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은 A조 선두를 결정하는 상당히 중요한 일전이다. 박 씨는 거친 응원으로 유명한 멕시코 팬들이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돌변하지 않을까 약간 우려했지만, 곧바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박 씨는 "멕시코 사람들의 친근함을 잘 안다"며 "양측이 서로 얼굴을 붉히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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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결과가 어떻게 되든 행복할 것이다. 멕시코가 이긴다면 이곳에 오지 못한 미국 친구들을 놀릴 수 있고, 우리가 이긴다면 그 승리가 적대적인 결과가 아니라 매우 우호적이고 존중받는 경기의 산물일 테니까"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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