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의 메르하바! 귀네슈] 결국 퇴출되고 만 히칼도
OSEN 기자
발행 2007.05.11 15: 21

"팀과 선수를 택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나는 팀을 선택했다". FC 서울의 플레이메이커인 히칼도가 퇴출되었습니다.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은 지난 1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히칼도의 퇴출을 공식화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귀네슈 감독은 히칼도의 훈련 태도와 팀 내 선수들간 관계를 문제삼았고 결국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는 자기 자신의 기량만 믿고 팀에 제대로 융화되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를 과감히 퇴출시키고 자신의 구상에 맞는 선수들을 쓰겠다는 귀네슈 감독의 의지로 보입니다. 사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많은 분들이 놀랐을 것으로 압니다. FC 서울을 전담 취재하고 있는 저 역시 귀네슈 감독이 이렇게 강한 어조로 히칼도 퇴출을 외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동안 귀네슈 감독이 히칼도의 훈련 태도 개선을 위해 출전 시간을 조정한 것을 선수 길들이기 차원 정로만 해석했던 것이지요. 이 시점에서 히칼도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지난 2005년 K리그로 옮긴 히칼도는 날카로운 패싱 능력을 자랑하며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2시즌 동안 히칼도는 총 58경기에 출장해 7득점, 20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 2005년에는 'K리그 첫 만장일치 신인왕' 박주영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K리그 최고 도우미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상대 감독들도 서울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 히칼도만 봉쇄하면 될 정도로 공격의 중심이었습니다. 이런 히칼도의 위상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올 시즌 초였습니다. 히칼도 본인이 포르투갈로 돌아가기를 원했고 그 결과 입단 협상을 위해 팀 내 휴가 기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귀국하지 않아 그때부터 귀네슈 감독의 눈밖에 났습니다. 부임 초기이던 지난 1월 중순 FC 서울의 강릉 전지 훈련 당시 인터뷰 때도 귀네슈 감독은 히칼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히칼도와 귀네슈 감독의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첫 번째 느낌을 받은 것은 지난 2월 24일이었습니다. 당시 고려대와 연습 경기를 취재갔던 저는 히칼도가 평소와는 다르게 왼쪽 사이드 미드필더 자리에 선 것을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중앙에서 패스를 넣어주는 역할을 많이 하는 히칼도에게 사이드 미드필더 자리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 히칼도가 계속적으로 중앙으로 침투하고 뒤를 받치고 있는 왼쪽 풀백 아디가 사이드 공간을 파고들기는 했지만 공격력은 날카롭지 못했습니다. 히칼도는 몸이 상당히 무겁다는 느낌이었고 결국 FC 서울은 1-4의 대패를 당했습니다. 물론 귀네슈 감독의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겠지요. 두 번째 이상 징후는 3월 1일에 있었던 'FC 서울 오픈데이'의 자체 평가전이었습니다. 귀네슈 감독은 선수단을 홍팀과 백팀으로 나누고 짧은 경기를 가졌는데 히칼도는 백팀에 있었습니다. 당시 홍팀이 주전멤버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히칼도가 백팀의 일원으로 있었던 것은 사실상 그를 전력 외로 생각하겠다는 귀네슈 감독의 의지 표명이었습니다. 결국 3월 5일 개막전에서는 출전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는 귀네슈 감독의 발언이었습니다. 지난 3월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귀네슈 감독은 히칼도에 대해 "히칼도 같은 선수는 팀에서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 며 "아무리 자신의 명성이 대단하다 하더라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경기에 뛰지 못한다" 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이때부터 귀네슈 감독은 공개적으로 히칼도에게 압력을 넣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이후 히칼도의 경기 출전 기회는 더욱 줄어들었고 결국 퇴출이라는 '사형선고'를 받게 된 것입니다. 이제 히칼도가 어디로 향할지 또한 히칼도를 대체할 FC 서울의 외국인 선수는 누가 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우선 히칼도는 포르투갈 리그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선수 본인이 지난 겨울 고국 복귀를 염원했기 때문에 포르투갈행이 최우선 순위가 될 것입니다. 만약 히칼도가 포르투갈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필요한 몇몇 팀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귀네슈 감독이 선택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는 우선 터키 선수일 것 같습니다. 귀네슈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터키 출신인 만큼 함께 적응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 귀네슈 감독 본인이 밝힌 것처럼 '한국을 사랑하는'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표팀에 있었던 선수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죠. 물론 FC 서울 프런트에서 얼마만큼 이적료를 제시할 수 있느냐가 문제이기는 하겠지만 분명 좋은 선수를 데리고 올 것입니다. 귀네슈 감독에 의해 FC 서울에서 퇴출당한 히칼도. 과연 그가 어디로 향할지 또한 귀네슈는 누구를 데리고 올지 벌써부터 궁금하군요. OSEN 스포츠취재팀 기자 bbadagun@osen.co.kr 히칼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