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잉글랜드부터 시작된 FA컵은 아마추어와 프로팀을 막론하고 축구협회에 등록된 모든 팀들이 토너먼트로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입니다. 한국 역시 지난 1946년부터 전국선수권대회를 개최해 최강팀을 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1983년 프로축구가 생기면서 아마추어끼리 겨루는 전국선수권대회는 의미가 퇴색되었고 인기도 시들해졌지요. 그래서 한국 최강 축구팀을 가리자는 열망은 더욱 강해졌고 결국 1996년부터 FA컵이라는 이름으로 프로 아마가 총출전하는 토너먼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뜬금없이 FA컵에 대한 얘기를 한 이유는 바로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이 오는 12일 한국 FA컵을 첫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은 12일 오후 4시 인천 숭의 구장에서 내셔널리그 강팀인 인천 한국철도와 2007 FA컵 본선 1회전(26강전)을 가지게 됩니다. 임하는 모든 대회마다 우승을 목표로 설정하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귀네슈 감독이지만 이번 FA컵은 다른 대회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차포를 다 떼고 임해야 하기 때문이죠. 일단 한 달간의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박주영의 출장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박주영은 지난 4일 올림픽 대표팀 훈련 도중 왼쪽 발등 통증을 호소했고 UAE와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 최종전마저 결장했습니다. 현재 서울로 복귀한 그는 진단 결과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하지만 일단 선수 보호 차원에서 뛰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박주영의 결장보다 더 대미지가 큰 것은 허리라인입니다. 캐나다에서 벌어지는 U-20 월드컵 관계로 주전급 미드필더들이 대거 빠지기 때문입니다. 김동석 이청용 기성용 등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올 시즌 이민성 등이 부상으로 빠져나가자 그들을 대신해 서울의 허리를 이끌어온 선수들입니다. 따라서 귀네슈 감독에게 이들의 무더기 차출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인천 한국철도와의 FA컵 경기는 어떻게 넘길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어서 다가올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연전은 귀네슈 감독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울은 20일 인천과 컵대회 4강전, 23일 또 인천과 K리그 13라운드를 치러야 하는데 이 두 경기에 U-20 대표는 뛸 수가 없고 오는 16일 발표될 아시안컵 대표로 선발되는 선수들도 23일 경기에는 출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컵대회 1위를 달리며 4강에 직행한 서울로서는 수확을 얻어야 할 시기에 주요 선수들이 빠지는 공백을 귀네슈 감독이 어떻게 메울지 궁금합니다. OSEN 스포츠 취재팀 기자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