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할1푼’ 최주환, “PS 열기 느끼고 싶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0.07 06: 50

“정말 포스트시즌 때는 팬들 함성이나 분위기 차원이 다른가요? 저도 한 번 그 무대에 서 보고 싶습니다”.
야구 욕심도 많고 그만큼 야구를 즐기는 선수다. 데뷔 후 6년이 2군에서 기량을 연마하는 인고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자신도 1군 무대에서 팬들의 함성을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공격형 내야수 최주환(24, 두산 베어스)이 그토록 바라던 포스트시즌 무대에 대한 간절함을 이야기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6년 두산에 2차 6라운드로 지명된 최주환은 고교 시절 수비보다 공격에 강점을 비췄던 내야수다. 2005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에서는 대만과의 4강전에서 끝내기타를 터뜨리며 정확성을 자랑했으나 두산 입단 후에는 두꺼운 선수층을 뚫지 못하고 2군에 익숙한 모습을 보인 뒤 2009년 말 상무에 입대했다.

‘9월 4할1푼’ 최주환, “PS 열기 느끼고 싶다”

지난해 9월 제대 후 팀에 합류해 기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 최주환은 올 시즌 1군에서 81경기 2할7푼1리(201타수 57안타) 2홈런 2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수비 능력면에서도 이전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삼진 23개에 사사구 21개로 선구안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비췄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3할4푼8리로 뛰어나다.
“여름에 하도 부진해서 아쉬웠어요. 그 때 좀 잘했더라면 팀도 많이 이기고 제 타율도 꽤 괜찮았을 텐데. 성에 차지 않네요”. 그러나 최주환은 9월 한 달간 15경기 4할1푼(39타수 16안타) 6타점으로 맹타를 과시하며 구단 자체 선정 MVP에 뽑혔다. 최주환이 1군에 입성한 후 처음으로 받는 상이었다. 10월 마지막 3경기에서도 최주환은 6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방망이가 식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최근에는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의 타격폼을 보고 연구하고 있어요. 자신이 원하는 공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공략해내는 모습을 확실히 배우고 싶습니다”. 최주환은 2군에서 뛰던 시절에도 야구에 대한 욕심이 대단한 유망주였다. 김민호 코치는 최주환에 대해 “거의 야구에 미쳤을 정도로 즐기는 선수”라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이 샀고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롯데를 상대로 최주환은 9경기 19타수 4안타(2할1푼1리) 1홈런 4타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활약상이 뛰어난 데다 데뷔 첫 아치이자 만루홈런이 바로 6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터뜨린 것이었다. 선수 본인은 “엔트리에 들고 싶다”라는 바람 정도를 이야기했으나 그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진입은 분위기 상 거의 확정적이다.
대뜸 최주환은 “정말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 때랑은 차원이 다른가요”라고 질문했다. 지난해 말엽 “파나마 야구 월드컵에서 관중들의 함성을 듣고 홈런을 때려냈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라며 웃었던 최주환은 이제는 만원 관중이 운집한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길 바라고 있다.
“가을에 강한 선수들의 DNA가 있다면 저도 꼭 이식받고 싶어요.(웃음) 포스트시즌 열기도 꼭 이번에 체감하고 싶고. 정말 그렇게 차원이 다른가요”. 또 하나의 예비스타는 방망이를 쥔 손에 힘을 꽉 쥐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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