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준에 맞지 않으면 KIA에 잔류할 것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KIA 우완투수 윤석민(27)이 자신이 생각한 ML행 기본 조건, 즉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밝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절한 몸값과 선발보장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조만간 미국 출국예정인 윤석민은 OSEN과의 통화에서 "원래 11일 출국할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조금 연기됐다. 비행기표가 나오는데로 LA로 건너갈 것이다"며 "그쪽에서 에이전트(스캇 보라스)를 만나보고 전용 운동장이 있다고 하니 10월 말까지 운동도 열심히 할 것이다. 주 목적은 운동이다"고 출국 배경을 밝혔다.
특히 윤석민은 메이저리그행에 관련해 자신의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내가 생각하는 기본 조건이 맞아야 간다. 적절한 몸값과 선발 보장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며 확고한 생각을 내비쳤다. 스플릿 계약을 포함한 헐값을 받거나 혹은 불펜요원으로는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의 계약조건에 대한 보라스측의 자신감도 함께 전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몸값이 있었는데 보라스는 '더 받아줄 수 있다. 크게 걱정 안해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어느 구단이든 좋다. 일단 어떤 조건인지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현지 스카우트 사이에서는 선발급 요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보라스의 협상에 따라 구단과 대우조건이 결정된다.
윤석민은 친정 KIA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KIA 구단을 찾아 가고 싶다는 말씀은 드렸지만 무조건 가겠다고 굳힌 것은 아니다. 서로 조건이 맞지 않으면 다시 (ML행을 포기하고)돌아올 수도 있는거 아닌가. 만일 계약이 안되면 KIA에서 다시 뛸 것이다"면서 친정 복귀에 대한 여지도 남겨놓았다.
요즘 근황에 대해서는 "현재 서울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휴식시간이 많아 한 번 그쪽(미국)을 둘러 보고 싶었다. LA에 도착하면 현진이도 보고 미국야구(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도 보면서 응원할 생각이다"고 말해 류현진과의 조우, 그리고 다저스타디움의 방문을 기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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