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걸그룹 예아(이겨, 혜이, 챠이, 도혜, 피어, 하디, 카쥬, 여린)는 여덟 빛깔의 다양한 매력을 가진 그룹이었다. 청순한 외모와 상큼함을 무기로 내세웠지만 그 뒤에는 발랄하고, 섹시하고, 또 때로는 조금 독특한 면도 있었다. 물론 또래의 풋풋함과 싱그러움은 예아가 가진 장점 중 하나였다.
지난달 상큼발랄한 사랑이야기 '업 앤 다운'으로 가요계 출사표를 던진 예아는 늘 설레는 표정으로 무대 위에 올랐다. 멤버들과 함께라서 생각보다 긴장이 안 됐던 데뷔 무대를 마치고, 한 달여가 지난 지금은 꽤 능숙하게 무대를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정말 남의 일 같았어요. 데뷔 무대를 했을 때는 내려와서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안 울었죠. 그저 신기했어요. 너무 벅차기도 하고요. 그래도 연습한 시간이 꽤 길었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기분이 좋았죠."(도혜)
'예술을 하는 아이들'이라는 의미를 가진 그룹명 예아(Ye-A). 이름만큼 훌륭한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룹명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이름도 독특하다. 도혜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모두 예명을 사용하고 있다. 순수한 이미지의 하디는 더 강하게 자라라는 의미로, 여린은 푸르고 크게 자라는 새싹처럼 성장하라는 의미다.
"그룹 이름은 툭 던지듯이 지어주셨어요. 대표님 말투가 그렇지만 굉장히 섬세한 분이셔서 생각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앞으로 훌륭한 예술을 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하라는 의미였죠. 이름만 듣고 있어도 든든해요."(도혜)
"처음 이름을 듣고 멈칫했지만 이름이 특이해서 사람들 기억 속에 더 남는 것 같아요. 제 이름은 힘든 것을 다 이겨내고 파이팅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이겨)
무엇보다 예아는 데뷔 전부터 국가대표 출신 황선홍 감독의 딸 이겨가 소속된 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이겨는 황선홍 감독을 쏙 빼닮은 외모로 자의든 타의든 팀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가 됐다. 물론 황 감독의 딸이라는 사실 때문에 다른 신인보다 주목받았지만,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먼저 아버지께 감사하죠. 아버지의 명성 덕분에 저도, 예아도 이슈가 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데뷔를 했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황선홍 감독의 딸이 아닌, 예아의 이겨로 알려지고 싶어요. 물론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죠."(이겨)
황선홍 감독 딸의 소속 그룹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멤버들 모두 각자 가진 매력이 많았다. 즐겁게 분위기를 이끄는 것뿐만 아니라 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 보기 좋았다. 무엇보다 의욕이 넘치는 만큼 좋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멤버 여덟 명의 개성이 다 다르고 뚜렷한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무대 밖에서도 합이 잘 맞아요. 여자들끼리 만나 허물없이 친해지기 쉽지 않은데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서로 배려하죠."(하디)
사이좋은 멤버들에게 서로의 장점, 칭찬을 부탁했다. 여덟 명의 멤버들 모두 입을 모아 언니, 동생들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쏟아냈다. 함께 한 시간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이 컸고, 그만큼 서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여린은 아이돌인데 키가 크죠. 168cm입니다. 예아에서 몸매는 아니고 그냥 길이를 맡고 있어요(웃음). 사실 전체적으로 매력이 다 달라서 대중이나 팬들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멤버도 다 다른 것 같아요. 그게 장점이기도 하죠."(카쥬)
"하디의 첫인상은 나이답지 않게 좀 세보였어요. 차가운 면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애교가 넘쳐요. 같이 방에 있으면 이상한 몸동작도 하고요. 카쥬는 성격이 정말 좋아요. 착하고 여성스럽기도 하죠. 집안일은 카쥬와 여린 양이 도맡아서 하고 있답니다."(피어)
"피어는 분위기 메이커예요. 개그를 담당하고 있죠. 여성스럽고 말도 없을 줄 알았는데 말도 재미있게 잘하고 표정도 좋아요. 관찰하고 따라하는 걸 정말 잘하는데 특히 대표님을 잘 따라 해요. 챠이는 오리지널 동양인 같아요. 외모가 고양이도 닮고 강아지도 닮았는데, 막내답지 않은 성숙함과 도도한 매력도 있어요."
멤버들이 늘어놓는 다양한 반전 매력, 장점들 말고도 예아는 재주꾼이었다. 카쥬는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부 활동을 했을 정도로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고, 작문이나 꽃꽂이, 뮤지컬, 의상디자인, 네일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또 이겨와 챠이는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에도 능통했다.
예아는 롤모델로 그룹 god를 꼽았다. 사실 god가 왕성한 활동을 했을 때 멤버들은 무척 어렸지만 최근 재결합해 다시 활동하는 모습이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또 부모님이나 언니, 오빠를 통해 듣고 자란 god의 음악에 대한 추억도 있었다.
"god 선배님들이 롤모델이죠. 얼마나 대단했던 분들인지 접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완전체로 컴백하고, 시간이 지나서도 기억될 수 있는 그룹은 대단하잖아요."(이겨)
예아는 앞으로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나아가 MC, 연기자로서도 활약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룹으로서는 god를 멤버별로는 가수와 연기자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수 아이유와 걸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을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여러 가지 콘셉트를 통해 예아만의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요. '힘내'라는 메시지를 담을 수도 있고, 이별이나 사랑을 노래할 수도 있고요. 모두 다 느끼는 감정을 담고 싶은 바람이죠. 대중에게 친구처럼, 기쁜 일과 슬픈 일 모두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무엇보다 올 한해는 예아의 이름을 알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연말 가요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는 것이 목표인 만큼 대중에게 예아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들의 바람처럼 올 연말 여덟 빛깔의 무지개가 활짝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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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