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지만 매력적이고, 독특하면서도 익숙하다.
23일 정오 공개된 걸그룹 레이보우의 신곡 '블랙 스완(Black Swan)'은 쉽지 않지만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귀를 사로잡았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음악에 후렴구로 중독성을 높이며 대중성도 놓치지 않았다.
'블랙 스완'은 레이보우의 한층 더 깊어진 색깔을 표현하는 곡이다. 내면의 고뇌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상처받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무엇보다 무채색 느낌이 강하다. 상큼하거나 강렬한 섹시미를 표현하던 컬러풀한 레인보우를 버리고 성숙한 느낌과 어두운 면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후렴구. 인트로의 독특함과 곡 전체의 어두운 분위기가 후렴구를 통해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왔다. '날 안아주세요. 날 받아주세요. 끝까지 낯선 가면을 덮어 쓰고 낯선 춤을 춰요'라는 코러스는 굉장히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가사는 레인보우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해 더욱 와 닿는다.
그동안 '힐링송'이라 불리는 곡들이 대부분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이뤘다면, '블랙 스완'은 어두운 면을 강조하고 이를 레인보우만의 매혹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또 다른 방법으로 위로를 건네고 있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퍼포먼스는 물론, 멤버들의 깊이 있는 표정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곡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흑백의 어두운 분위기와 의자나 물 등을 활용한 감각적인 연출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각선미를 강조, 의상을 이용한 퍼포먼스도 엿볼 수 있다.
1년 7개월의 공백을 깨고 컴백한 레인보우가 '블랙 스완'으로 가요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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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