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최아리·박하명 “기상캐스터는 종합예술인...사명감 있죠” [Oh!커피 한 잔②]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0.23 14: 47

김가영, 최아리, 박하명 기상캐스터가 사명감을 가지고 시청자에게 다양한 경로로 찾아가는 기상캐스터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가영, 최아리, 박하명은 올해 8월 입사해 MBC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는 신인 기상캐스터들이다. 올해 8월 태풍 솔릭과 함께 MBC에 입사한 세 사람은 각각 평일, 주말 ‘뉴스데스크’와 ‘2시 뉴스외전’ 등에서 기상캐스터로 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오늘비와?’라는 유튜브 계정을 통해 요가, 필라테스, 음악 등 각종 생활 정보와 기상 정보를 접목시킨 신개념 콘텐츠를 만들고 있기도. 
브라운관에서, 그리고 온라인에서 기상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가영, 최아리, 박하명을 OSEN이 직접 만났다. 이들과 함께 나눈 기상캐스터로서의 꿈, 포부, 그리고 이들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김가영·최아리·박하명 “기상캐스터는 종합예술인...사명감 있죠” [Oh!커피 한 잔②]

김가영·최아리·박하명 “기상캐스터는 종합예술인...사명감 있죠” [Oh!커피 한 잔②]
Q.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계기는?
A. 김가영: OBS, KBS미디어, 포항MBC 등을 거쳐 입사하게 됐다. 포항MBC 때에는 상암으로 올 줄 알고 기대에 차서 상암에 집까지 구했는데 포항에 발령을 받게 돼 아쉬웠다.(웃음) 기상캐스터 공고를 보고 꼭 상암 MBC에 출근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지원했는데 이렇게 입사하게 돼 놀랍고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신조가 ‘뭐든지 밥 먹듯이 하자’인데, ‘박 먹듯이 방송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매일 방송하고 싶은 마음이 있던 내가 기상캐스터에 대한 꿈을 키운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부족한 점이 아직 많지만 나는 날씨와 잘 맞는 것 같다.(웃음)
최아리: 제주KBS에서 기상캐스터로 근무하다 8월 입사 전주 토요일까지 인수인계를 하고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왔다.(웃음) 나 또한 방송에 대한 꿈이 있었다. 내가 무용을 전공했는데 카메라 앞에서 손짓이나 제스쳐를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상캐스터가 나의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했다. 직접 기사를 쓰는 것도 재미있었고, 기상캐스터로 경험할 수 있는 이들이 정말 많다는 걸 알고 도전하게 됐다. 과거 무용을 하면서 ‘무한도전’ 한글날 특집에 출연한 적도 있는데 그런 걸 보면 MBC와 남다른 운명이었던 것 같다.
박하명: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했는데, 나도 다른 동기들처럼 방송의 꿈을 키우면서 기상캐스터에 도전하게 됐다. 뮤지컬배우로서 익힌 표현력으로 기상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다. 스타 기상캐스터인 현인아 팀장님이 내게는 롤모델인데, 기상캐스터는 전문성을 가진 ‘날씨꾼’이라는 걸 팀장님을 보며 느꼈다. 기상캐스터로서의 사명감도 배우게 됐다. 
Q. 이번에 태풍 특보를 준비하면서 최아리 기상캐스터가 직접 태풍의 위력을 경험해보는 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어떻게 준비를 하게 된 건가.
A. 최아리: 안전체험관에서 태풍 특보를 위해 태풍 체험을 해봤다. 중학생부터 체험 가능하니 모두가 꼭 체험해보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이게 왜 웃긴 영상이 됐는지 잘 모르게 될 거다.(웃음)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하는 생각에 끝까지 버텼는데, 실감 나는 영상을 담기 위해 태풍 체험을 세 시간이나 맞았다. 내 말소리도 안 들리고, 정말 죽겠는데 그 와중에도 ‘이 모습이 잘 안 담기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들더라.(웃음) 그래도 이 영상 이후로 SNS 팔로워가 엄청나게 늘었다. 사람들이 ‘이제 계절마다 할 거냐’고 묻더라. 난 아직도 왜 웃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영상을 통해 ‘여자 박대기’라는 별명도 얻었고, 화제도 됐다. 이 태풍 체험 영상으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늘어 그저 감사하다. 
김가영: (최)아리가 한 번 일이 주어지면 야무지게 하는 스타일이다. 태풍 체험 영상이 아리의 야무짐을 제대로 보여줬다. 
김가영·최아리·박하명 “기상캐스터는 종합예술인...사명감 있죠” [Oh!커피 한 잔②]
Q. 김가영 캐스터는 평일 ‘뉴스데스크’를, 최아리 캐스터는 주말 ‘뉴스데스크’와 주중 정오 뉴스, ‘2시 뉴스외전’을 맡고 있고, 박하명 캐스터는 오전 9시 30분 ‘MBC 뉴스’를 맡고 있다. 각자 시간대가 달라 포인트가 다를 것 같은데 소개해 달라.
A. 박하명: 나는 오전 9시 30분이기 때문에 아침의 ‘현재 날씨’가 중요하다. 그리고 오늘 하루가 어떨 것인지를 요약해주는 것에 집중한다.
김가영: 주중 ‘뉴스데스크’에서는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를 간략해서 정리하고, 시청자가 다음날 출근길을 준비할 수 있게 날씨를 전한다. 
최아리: 정오에는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 혹은 집안일을 하는 주부님들이 많이 본다. 그래서 오후와 내일 날씨를 집중적으로 전달하려 한다. 오후 2시에는 퇴근길 날씨에 주력한다. 주말 뉴스에서는 휴일을 맞는 사람들이 계획을 잘 세울 수 있게 날씨를 전한다. 듣는 사람이 누구일지 생각하며 준비하는 편이다. 
 
Q. 최근 유튜브 채널 ‘오늘 비와?’를 오픈했다. 각자 콘텐츠의 주인공이 돼 날씨와 생활을 접목시킨 독특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것을 더 소개해주고 싶은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혀 달라. 
최아리: 과거에 필라테스 강사로 5년 넘게 일했다. 강사를 하면서도 티칭을 하며 발음 연습을 하고, 체력을 단련한다고 생각하며 일했다. 그런 경력을 살려 유튜브 채널 ‘오늘 비와?’를 통해 날씨와 필라테스를 연관 지어서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소개하고 싶다. 사무실에 앉아서 기온 변화가 심할 때 필요한 동작, 목건강을 도와주는 동작 등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기상캐스터로서는 일단 신입이니까 지금 주어진 일을 다 하려고 한다. 
김가영: 13살 때 2008년 방송된 ‘영재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에 출연해 마지막 라운드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다. 그 때 ‘오류동 보아’였다.(웃음) 학창 시절에는 아이돌 준비를 하기도 하고, 기획사에서 연습생 활동도 했다. 뮤직비디오를 찍은 적도 있다. 이렇듯 나는 그냥 무대에 서는 게 좋았다. 그래서 기상캐스터를 하게 됐다. 요가를 오랫동안 했는데 나의 이런 끼를 살려서 요가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다. MBC 면접을 볼 때 면접비 봉투를 받으면서 ‘이번엔 면접 참가비로 받았지만, 앞으로는 20년, 30년 월급 봉투로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한 것처럼 오래 오래 MBC에 뼈를 묻고 싶다.(웃음)
 
박하명: 뮤지컬 배우로 국립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햄릿’의 오필리어 역을 하기도 했다. 그런 경력을 살려 뮤지컬이나 음악과 날씨를 접목 시킨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다. 날씨는 생활 모든 것에 연관돼 있다. 풍부한 표현력과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생활 정보를 잘 담은 기상 콘텐츠를 전하고 싶다. 메이크업과 날씨, 먹방과 날씨 같은 것도 함께 만들면서 ‘스토리를 전하는 날씨전문가’로 활약 하고 싶다. 
김가영·최아리·박하명 “기상캐스터는 종합예술인...사명감 있죠” [Oh!커피 한 잔②]
Q. 마지막으로 시청자에게 당부의 말을 남기자면?
A. 박하명: 우리는 신입인데도 저녁 ‘뉴스데스크’ 기상캐스팅을 준비하기 위해 아침 10시부터 준비한다. 취재도 하고, 논문도 보고, 사회적 이슈나 세계 정보까지 훑어서 기상 예보를 준비해야 한다. 대본을 다른 사람이 짜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수많은 기상청 정보 중에서도 우리가 꼭 필요한 정보를 엄선하고 가공해서 멘트를 짜고, 단어 하나에도 ‘쌀쌀’, ‘서늘’, ‘사늘’ 등 수많은 것들 중에서 꼭 맞는 걸 집어야 한다. 1, 2분을 위해 8시간을 준비하는데,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다. 다른 사람에게는 짧을지 몰라도 그 1분은 우리에게 엄청나게 소중하고 알짜배기의 시간이다. 이런 우리의 노력을 조금은 알아주시고,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김가영: 하면 할수록 기상캐스터는 종합예술 같다는 생각을 한다. 취재도 하고, 글도 쓰고, 의상을 준비하고, 음악이나, 표정, 목소리를 다 신경 써야 한다. 무대에 많이 서봤지만, 기상캐스터는 모든 걸 고려해야 하는 종합예술인이라고 느낀다. 1, 2분의 기상캐스팅은 우리가 한 땀, 한 땀 만든 작품이다. 앞으로도 소중한 한 땀, 한 땀을 수놓는 ‘날씨 장인’이 되고 싶다.  
최아리: SNS에 날씨를 한 번씩 올리는데, 지인이 ‘아기 유치원 보낼 때 맨투맨만 입혀서 보내도 돼?’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걸 보니 ‘내가 시청자에 궁금증을 남겨놨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내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 그런 일말의 궁금증이 남지 않는 방송을 만들어야겠단 결심을 했다. 날씨에 생업이 달린 분도 많지 않나. 붕어빵을 파는 분들은 추위를 기다렸을 수도 있고, 농사를 짓는 분들도 날씨가 중요하다. 그렇게 날씨와 생업이 연관된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상캐스터가 되고 싶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개인컷 순서: 김가영, 최하리, 박하명 기상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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