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위해서라면" '사람이좋다' 효녀 심청 아닌 '김청'이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01.30 06: 47

80년대 청춘스타 김청이 母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효녀 심청이 아닌, 김청이었다. 
2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57세 골드미스로 살아가는 배우 김청의 홀로서기 모습이 그려졌다. 처음으로 母의 품을 떠나 독립을 했다고. 강원도 평창에서 김청이 홀로 지냈다. 김청은 사과주스를 마시며 아침을 시작했다. 김청은 마스크팩을 하며 굴욕없는 민낯으로 등장, 평상시엔 화장을 진하게 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김청은 반려견과 함게 아침 스트레칭을 했다. 알고보니 유기견을 품에 안은 것이었다. 
반려견과 운동 후 홀로 어디론가 외출했다. 운전한지도 4개월차라는 김청은 "혼자 뭘 해본적이 없다, 근데 여긴 다 혼자해야한다, 낯선 곳이었지만 점점 이곳사람처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청은 동네 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 아이들에게 코트를 나눠줬다. 30년간 꾸준한 나눔의 손길을 전했다고해 지켜보는 이들까지 따뜻하게 했다. 긴 하루를 보낸 후 김청은 집 근처 카페를 찾았다. 이웃주민과 팥죽을 나눠먹는 모습이 훈훈하게 했다. 김청은 "형제가 없는데 오빠, 동생 등 가족이 많이 늘었다"면서 마음을 나누는 이웃과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한 김청은 반려견부터 챙겼다. 그리곤 집에 있는 벽난로에 직접 장작을 붙였다. 그리곤 母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있었던 일들을 전하며 안부를 챙겼다. 하루에 두번 이상 母와 통화한다고 했다. 6개월 동안 떨어져지내면서 더 애틋해졌다고 했다. 김청은 "주위에 아무리 친구들이 있어도 모든 오감이 나한테 집중되어 있다"면서 "아빠가 100일 때 돌아가셨다, 그때 나이가 열 일곱이셨다, 
형제도 없으셔서 날 혼자 키우셨다, 그것에 대한 짠하고 애틋함이 있다"고 했다. 이어 "딸내미 해바라기, 어릴 때는 몰랐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어른 나이에 자식하나 바라보고 사셨다는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아프고 힘들었을까"라면서 "엄마이기 전에 한 여자로, 해드릴 수 있는게 있다면 뭐든 해드리고 싶다, 엄마 얘기만 하면 눈물이 난다, 항상 똑같은 먹먹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며 어머니 혼자 견뎌왔을 모진 세월에 눈시울을 붉혔다. 
김청은 다음날 바로 母를 만나러 이동했다. 母는 김청을 위해 푸짐한 한식을 차려놨다. 반가움도 잠시, 결혼 얘기에 티격태격했다. 한차례 결혼에 실패했던 김청, 혼인신고도 못하고 3일만에 파혼했던 과거를 전했다. 우울증으로 자살기도를 했던 충격고백도 이어졌다. 김청은 "두번 실수 안할 것"이라면서 "50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정 꾸릴 수 있겠구나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냥 살아가는 이길을 조금도 구체화 시키면서 즐기고 살고 싶다는 것이 노후의 계획이다"고 전했다. 
 
투덜거리던 母는 김청의 흰머리를 발견하더니 바로 집에서 염색을 해줬다. 母는 "마음이 슬프다, 언제 이렇게 흰머리가 생겼냐, 마음은 항상 아직도 아기같은데"라며 김청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곤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이 야속한 듯 김청을 보며 눈물 흘렸다. 母는 김청 나이 열 아홉살 때, 30억 빚을 짊어졌다면서  "보증을 잘 못서서 빚도 지고, 생활이 힘들고 어려워서 집에 차압도 들어왔다, 그 여파가 대학 들어갈때까지 갔다, 쇼크로 마비도 왔다"면서 쓰러졌다고 했다. 
이 때문에 MBC 미인선발대회를 시작으로 김청이 신인배우로 활동했다. 김청은 "빚쟁이들이 방송국에 자주왔다"면서  "1987년 MBC 드라마 '사랑과 야망'으로 첫 우수상을 수상 후에도, 쉼없는 활동으로 빚을 갚았다. 얼만지도 모르고 계속 빚을 갚았다, 다 갚고 나니 시원섭섭보다 멍해지더라. 내 삶이 빚을 위해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  뭘 위해 살아야할지 삶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었다"며 먹먹한 과거를 회상했다.  
스무살에 데뷔해 13년간 빚을 갚느라 청춘을 다 보낸 김청, 38년간 한번도 연기를 소홀히 한적 없다고 했다. 김청은 최근은 홈쇼핑에서도 쇼호스트와 호흡을 맞추며 활동 중이었다. 센스넘치는 입담으로 생방송임에도 막힘없이 방송을 이어갔다. 무사히 생방송을 마친 후 강릉으로 홀로 바다를 찾았다. 이어 시장을 찾아 어머니가 좋아하는 코다리를 사갔다. 그리곤 어머니 맞춤형 밥상을 차리며 효녀 심청, 아니 김청 모습을 보였다.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즐기며 미소짓는 그녀의 모습이 지켜보는 이들까지 가슴 따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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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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