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반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팀 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를 아꼈다. 결과론이지만 결국 KT 위즈는 중반의 분위기를 넘겨줬다. 뒤늦게 믿을맨을 투입했지만 이미 점수 차는 3점으로 벌어진 뒤였다. 뒤늦은 무실점이 무슨 소용이 있었나 싶은 패착이었다.
KT 위즈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2연패로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다.
타선의 급랭은 사라졌다. 안타 8개를 몰아쳤다. 하지만 산발 안타였고 기회마다 맥이 끊기면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유일한 점수는 멜 로하스 주니어의 솔로포였다.

비록 득점 기회가 무산되면서 1-2로 끌려갔지만 흐름을 확실하게 넘겨주지는 않았다. 로하스의 솔로포가 터지는 등 분위기를 금세 되찾아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꾸역꾸역 이닝을 틀어막다가 5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1-2의 1점 차였기에 이 상황을 틀어막느냐가 KT 역전극의 분수령이었다.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 타선도 무사 만루에서 김재환이었다.
KT가 택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는 정규시즌 77경기 6승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한 시즌 홀드왕 주권이었다. 그러나 주권이 아닌 유원상이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경기에서 한 타자만 상대했고 투구수도 6개에 불과했다.
유원상은 정규시즌 김재환에게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었고 좌타자를 상대로 1할8푼2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권 역시 좌타자를 상대로 1할9푼9리의 피안타율이었고 무엇보다 KT 불펜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였다. 주권은 올해 김재환을 상대로 6타수 1안타였다. 다만, 1안타가 홈런이었다.
KT 벤치는 더 많은 성공의 기억보다 한 번의 실패의 기억을 부각시켜 해석한 듯 했다. 아울러 경기 후반을 도모하려고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5회초 이후 KT에는 더 이상의 승부처도 기회도 없었다. 홀드왕 투수를 아끼고 유원상을 투입한 것은 완벽한 패착이었다. 유원상은 김재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이는 쐐기점이 됐다.
주권은 이미 경기의 흐름이 어느 정도 기운 7회초 2사 2루에서 기용이 됐다. 주권은 오재일을 삼진으로 처리해 7회를 마무리 지었고 8회 역시 박건우, 정수빈, 페르난데스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1⅓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하지만 뒤늦은 투입과 무실점은 소용이 없었다. KT는 플레이오프 2연패로 ‘업셋’ 위기에 몰렸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