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이 싸서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 정도 가치의 선수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29)가 팀 내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1차 라이브 피칭까지 마친 뒤 허리 근육통으로 잠시 쉬어가고 있지만 캠프 기간 동안 묵묵히 자신의 역량을 동료들에게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단 지난달 21일 실시했던 라이브피칭에서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3km를 찍었다. 평균 구속도 149km에 달했다. 강속구 투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추운 날씨, 아직 한 달이나 남은 개막까지 시간을 감안하면 구속 상승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
올해 프랑코의 몸값은 총액 50만 달러(사이닝 보너스 5만5000달러, 연봉 24만5000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적료 등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한국 무대를 밟는 투수들과 비교를 하면 높은 가치를 책정 받지 못했다. 인센티브 비중이 높은 계약도 프랑코를 향한 의문부호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성민규 단장도 빠른 구속이 강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회전수나 공 끝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며 프랑코의 단점을 인정했다. 타구단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기대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속단할 수 없는 것이 외국인 선수의 성공 가능성이다. 몸값이 선수의 가치 척도이지만 ‘몸값=성공’이라는 공식이 반드시 성립하지 않는다. 프랑코도 연봉이 낮다고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다. 그리고 현장은 프랑코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예감하고 있다.
프랑코의 피칭을 곁에서 지켜본 마무리 롯데의 한 투수는 “몸값이 싸다고 우려하는 인식들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50만 달러의 가치의 선수는 아니다”며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성공할 수 있다”며 낮은 몸값에 대한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강속구 뿐만 아니라 제구력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허문회 감독도 불펜 피칭을 지켜보면서 “컨트롤이나 패스트볼은 괜찮다. 공이 손에 달라붙는 느낌이 있다. 공을 길게 끌고 나와서 던지는 느낌이다”고 밝혔다. 구속 이외에 제구와 투구 스타일도 기대 이상이었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일단 던지는 것을 보면 공이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서 대부분 형성이 된다. 와르르 무너질 스타일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프랑코의 제구력을 언급했다.
이제 1일부터 연습경기에 돌입하며 본격 실전 테스트를 실시한다. 프랑코가 언제 등판할지도 초미의 관심사. 과연 프랑코는 스프링캠프에서의 호평과 기대감을 연습경기, 나아가 정규시즌 때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