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아시아 축구 레전드 알리 다에이(53)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초청을 거절했다.
알리 다에이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대부분이 좋지 않은 요즘, FIFA와 카타르축구협회가 나와 아내, 딸들을 월드컵에 공식 초청했다. 하지만 조국에서 당신과 함께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모든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해야 한다고 말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FIFA와 카타르는 축구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의 사망과 카타르 내 불법인 동성애에 대해 지속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카타르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와 FIFA의 무관심을 질타하고 있다.
2007년 은퇴한 다에이는 현역 시절 148경기 109골로 A 매치 역대 최다골 2위 기록 보유자다. 지난 2021년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그 자리를 넘기기 전까지는 최다골 보유자였다.
현역 시절 이란 축구 역사상 최고 공격수로 국민적 영웅이었던 다에이는 지도자로 활약했다. 최근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히잡 의문사 시위'에 가담하면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란은 지난 9월 수도 테레란에서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착용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돼 의문사하면서 사위가 촉발됐다. 유족들은 도덕 경찰들이 둔기로 아미니의 머리를 때리는 등 가혹 행위를 한 끝에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란 당국은 이를 강경하게 진압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