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모와 자녀를 위하여”…오은영, ’오은영 게임’으로 전한 진심 [인터뷰 종합]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02.15 16: 29

 오은영 박사가 ‘오은영 게임’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14일 오후 ENA 상암동 본사에서는 ‘오은영 게임’ 라운드 인터뷰가 열린 가운데, 오은영 박사가 참석해 직접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ENA ‘오은영 게임’은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K-엄빠표 놀이 비법을 전수할 초특급 놀이 처방전으로, 오은영 박사가 직접 등장해 맞춤형 놀이 처방을 내린다. 이같은 ‘오은영 게임’을 론칭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놀이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부터 출발 했다”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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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박사는 “원래 저의 직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저는 언제나 인간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의 고통에 대해 의논해 오는 것을 평생 직업으로 삼아왔다”라며 “올해로 의사가 된지 32년차인데, 현장에서 느낀 것은 ‘인간은 모두 아이에서부터 시작한다’라는 것이다. 이런 지점에서 봤을때, 많은 사람들의 어려움과 인생의 힘듦은 생애 처음 만난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좋은 관계를 맺으며 내면의 힘이 커진다면 삶에 있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어 ‘소아 청소년’ 전공을 밟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이하 ‘우아달’), ‘금쪽같은 내새끼’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제가 가장 많이 내린 솔루션은 ‘놀이’였다”라며 “어른을 이해하는 것과 아이의 ‘놀이’는 굉장히 닮아있다. 아이의 ‘놀이’ 안에는 아이를 이해하고, 관찰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 등, 모든 육아가 담겨있다. 하지만 그동안 굉장히 아쉬웠던 지점이, 이 ‘놀이’에 대한 중요점을 모든 부모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적용하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위해 ‘아이를 위한 맞춤 놀이 프로젝트’를 개인적으로 4~5년 정도 준비해왔는데, 코로나 19 사태가 번졌다. 그 기간에 아이들이 집에 머물다 보니 발달 자극을 받지 못해 어려움이 많이 생겨서 (프로젝트를) 서두르게 됐다. 더불어 그 시기에 뜻이 맞는 제작진과 만나 ‘오은영 게임’을 론칭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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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대한민국은 현재 인구 절벽이다. 굉장히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가 생각하는 중요한 두 가지 요인이 있다”라며 “첫 번째로는 경제적 요인이다. 어떤 부모든 진심으로 자기 자식을 잘 키우고 싶어 한다. 그만큼 비용은 늘어나게 되면서, 경제적인 부담이 자녀를 낳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준다. 두 번째는 ‘양육 공포’다. ‘잘 키우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있다는 거다. ‘오은영 게임’을 통해 이 두 가지 요인이 완전히 해결되진 않겠지만, 어떻게 하면 우리가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자녀를 다 같이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부터 시작해 제작됐다. (양육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면서 실생활 육아에 도움이 많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그는 최근 불거진 ‘아동학대 방관 논란’을 인식한 듯 “그런 일(논란)이 있고 나니 ‘오은영 게임’ 제작진과 더 자주 만나서 의논하게 됐다. 회의 시간이 더 늘어나기도 했다”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오은영 게임’이 어찌보면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재미와 교육적인 내용을 동시에 넣어야 하다보니, 제작진과 모여 매일 공부했다.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더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오은영 게임’에는 안재욱, 정준호, 이하정, 문희준, 인교진, 이대호 등이 자녀와 함께 출연하고 있다. 녹화 현장은 어땠을까. 오 박사는 “출연하시는 분들이 대중들이 많이 알고 계시는 연예인 가족이다. 하지만 연예인들도 엄마 아빠라는 자리에서는 결국 일반인과 똑같다. 똑같이 당황하고, 사랑하고, 걱정한다. 이분들을 녹화 현장에서 관찰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열쇠는 부모에 있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가족이 좋았다. 회가 거듭해 갈수록 ‘이런 면이 있었구나’라고 놀랐다. 매회 녹화하는 시간이 감동이었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연예인 가족에게만 기회를 주는 것은 특권이 아니냐’는 일부 시청자의 반응을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오은영 게임’은 긴장된 상태에서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해 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모든 부모와 모든 자녀에게 적용되는 프로그램”이라며 “현실 육아도 이미 너무 지치고 버거운데, 긴장하면서 지켜보는 것보단 편안하고 즐겁게 시청하는 게 좋지 않나. 또한 ‘오은영 게임’를 보며 그 자리에서 아이들과 실천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는 방송을 잘 소화하고 재미도 잘 선사할 수 있는 연예인 가족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서 ‘아이를 위한 맞춤 놀이 프로젝트’를 잠시 말씀 드렸는데, 이게 거의 완성됐다. ‘오은영 게임’ 시즌 1은 8회인데, 제가 준비한 프로젝트에는 연령별로, 단계별로 수백개의 놀이가 있다. 시즌 2가 진행된다면 일반인 가족들이 나오며 이것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하며 “비용 부담 없이 집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진행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놀이 프로젝트’를 대방출 할 계획이다. 사실 시청률이 잘 나와야 시즌 2로 더 많이 좋은 내용으로 만날 수 있을텐데, 이 부분이 걱정이긴 하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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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하며 뿌듯했던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오 박사는 “아이들은 부모가 반응하면 그 영향이 바로 드러난다”라고 운을 떼며 “예를 들어 이대호 아빠 같은 경우, 아이를 너무 사랑하신다. 하지만 같이 지낸 시간이 아무래도 적고, 흔히 말해 ‘상남자’ 스타일이라 아이에 대한 리액션이 익숙한 편이 아니었다. 초반에 보면, 아이가 아빠의 반응을 기다리다가 반응을 받지 못하면 바로 섭섭해한다. 이것을 이대호 아빠에게 설명드리니 100% 흡수하고 바뀌어 나가는데, 즉시 아이가 너무 행복해하고 신나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아이들은 행복한 순간을 경험하면, 평생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부모는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 부모가 무심코 한 행동에 아파하기도 하고, 반대로 부모가 해줬던 말을 아이가 힘들 때 떠올리며 평생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라며 “그 점을 ‘오은영 게임’ 촬영 현장에서 느꼈고, 제가 하면서 오히려 뿌듯함을 많이 느꼈다”라고 부연했다.
사실 오은영 박사는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를 필두로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등 ‘오은영’ 이름을 필두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만큼 다양한 상담자들을 위로했던 ‘오은영 매직’이 높은 관심과 화제성을 몰고 온 셈. 다만 오 박사는 이런 ‘오은영 매직’에 대한 부담감을 다소 느끼고 있었다.
오 박사는 “저는 전문가로서 정확한 진단이 요구될 때는 진단을 내려주기도 하지만, 방송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에는 1부터 100까지 전문가로서만 이야기를 하진 않는다”라며 “저는 제가 하는 이야기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가로서의 진단도 하지만, 그 모든 과정에서 제가 하는 말 만이 옳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외에도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곳곳에서 조용히 본인의 일을 수행하고 계신 분들도 많다. 다만 저는 제게 의논하고 도움을 청한 분들께 최선을 다해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저 제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저 이야기는 나도 귀담아들을 만하네’ 라고 받아들여주시면 너무 기쁠 것 같다. 혹은 ‘저 경우는 나와 안 맞는 것 같은데?’라고 생각해 주셔도 좋다. 이것 역시 나와 타인의 인생을 비교해 보고 생각해 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두 반응 모두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해보는 좋은 과정”이라며 “저를 향한 애정에 많은 감사함을 느낀다. 제게 남은 여력과 시간을 (많은 분들께) 나누고 돌려드리는 것을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좋은 내용으로 많은 분들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은영 박사는 ‘오은영 게임’을 시작으로 자신의 신념을 펼쳐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제가 젊었을때는 문제 증상을 없애는 것에만 몰두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면 이 아이가 편해질 수 있을까’를 너머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이 지금보다 더 편안할 수 있을까’가 중요하다”라며 “‘우아달’ 당시에는 아이를 때리지 않고 교육 하는 방법을 알리며 뿌듯한 시간을 가졌고,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아이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모토로 가졌다면, ‘오은영 게임’은 모든 부모와 자녀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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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더 나아가 저는 국가와 사회에도 힘을 더하고 싶다”라며 “이전부터 이야기했지만, 교육 과정에 ‘마음’이라는 교과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1까지 만이라도, 일주일에 적어도 한 시간이라도, 나의 마음, 타인의 마음을 조금 더 체계화 잡힌 과정으로 접하게 된다면 이 사회가 조금 더 편안하게 타인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 교과과정 교과서가 되려면 거치는 과정이 많아 어렵지만, 마음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과정에 저의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미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오은영 박사는 오는 3월 10일 경기도 고양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토크콘서트 ‘2023 오은영의 더할나위없이 ‘날마다 당당당’을 개최한다. 이후 전주, 천안, 대전, 수원, 인천, 대구, 부산, 광주, 서울 등 전국 20여개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같은 일정을 계획한 계기에 대해 “저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야기하는, 이른바 ‘마음사’다. 신생아부터 시작해서 유아, 아동, 청소년 등, 32년 동안 수많은 연령층의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 나누는 일을 해왔다”라고 운을 뗐다.
오 박사는 “이분들과 마음을 의논할 때 접근 방법이 약물 치료일 때고 있고, 상담일 때도 있다. 또한 어떨때는 가족을 교육할 때도 있고, 부모님도, 아이도, 부부도 교육하곤 한다. 또한 사람마다 소통하는 방식과 선호하는 소통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저는 단행본도 17권 정도 출간했고, 방송에도 나오고, 유튜브에 나오기도 하고, 주간지에 칼럼을 7년 째 연재하기도 한다”라며 “그 중 토크 콘서트는 현장에서 사람들의 직접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열기가 아주 뜨겁다. 매체를 이용해 소통하는 것과는 또다른 열기가 느껴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교감하면서 삶의 소중함을 나누고, 그분들이 저에게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라며 “예전 토크 콘서트에서도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기와 희망을 얻어 왔었는데, 요즘 코로나19 사태가 회복 단계에 접어들어 다시 한번 현장 토크 콘서트를 계획했다. 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듣고 활발한 상호작용을 많이 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라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한편, ENA ‘오은영 게임’은 오은영 박사가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K-엄빠표 놀이 비법을 전수할 초특급 놀이 처방전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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