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와도 14419명' 서울, '호의'를 권리가 아닌 '성적'으로 만든 선수단의 노력 있었다 [오!쎈현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3.05.29 07: 54

FC 서울이 강원에 승리를 거두며 제주를 다득점서 따돌리고 단독 2위를 기록했다. 
FC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15라운드에서 강원FC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8승 3무 4패 승점 27점으로 제주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서 앞서 단독 2위에 올랐다.

비가오는 가운데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1441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올 시즌 홈 평균 관중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올 시즌 타구단과 확실하게 비교되는 관중 유치다. 
서울에 관중들이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선두 울산과 차이는 있지만 올 시즌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하위권에서 머물던 성적을 생각한다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안익수 감독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선수단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고 성적도 좋아졌다. 가장 큰 변화는 선수단의 경기장 출퇴근 변화다. 
일반적으로 K리그 구단들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이 함께 경기장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서울은 변화를 가졌다. 
올 시즌부터 자율 출퇴근제를 전격 도입했다. 서울 안익수 감독은 자율 출퇴근에 대해 "수동적인 것이 아닌 능동적인 사고를 주입하고, 이를 통해 선수들의 성장을 이끈다"고 출퇴근제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선수들은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정해진 시간에 경기장으로 출근하면 된다.
만약 집이 멀거나 자차가 없는 선수들은 구리GS챔피언스파크에서 출발하는 팀 버스를 타고 오면 된다.
자율적으로 출근한 선수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내에 마련된 플레이어스 라운지에서 경기를 준비한다. 라운지는 대형 TV와 소파, 원형테이블 등으로 구성됐다. 벽면에는 서울의 창단 40주년에 대한 자부심이 새겨졌다. TV 아래 테이블에는 목을 축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음료와 허기를 채워줄 과일 등 간식이 비치됐다. 각자 음식을 담아 테이블 또는 소파로 이동하는 뷔페 시스템이다. 
선수단에게 자유를 부여했지만 권리로 인식하지 않았다. 호의를 받은 선수들은 더욱 치열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 
서울 핵심 공격수 나상호는 "우리의 편의를 봐주고 자유를 준 것이다. 감사하다는 말보다 경기장 위에서 감독께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상호의 말처럼 서울 선수단은 구단이 전해준 호의를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해 서울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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