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준이가 저를 들었다 놨다 하네요" 김기동 감독이 말하는 '결승골' 고영준 [포항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5.29 19: 40

"(고)영준이가 골을 넣으면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그렇지 못하면 어려워졌다."
포항 스틸러스는 29일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 좀처럼 열리지 않았던 전북의 골문은 후반 22분 고영준의 폭발적인 단독 드리블 후 슈팅에 무너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김기동 포항 감독은 "중요한 시점이었다. 많은 팬분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준비한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전반전 득점에 성공했다면 쉽게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전북전은 항상 중요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고)영준이가 저를 들었다 놨다 한다. 영준이가 골을 넣으면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그렇지 못하면 어려워졌다. 근육 부상이 있다. 체크 해봐야 한다.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안게임 발탁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고영준의 부상 정도를 묻자 김 감독은 "종아리 쪽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통증이 있어 놀라서 교체해달라고 했다. 체크해봐야 한다"라고 알렸다.
이 경기 심상민과 완델손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 감독은 "상민이는 지난 경기에서 휴식을 부여했다. 경기를 계속 뛰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확실히 쉬고 나니 '뭔가를 보답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준비한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 감독은 "완델손은 대구전에서 교체로 투입했다가 교체로 뺐다. 충격 요법을 줬다. 일주일에 연습 경기 4경기를 치렀다. 좋은 모습 보여줘 데려왔다. 완델손의 좋은 활약이 돌아왔다는 것은 팀에 힘이 된다"라고 전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경기 포항의 골문을 지켰던 황인재는 5개의 선방을 기록하면서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김 감독은 "(강)현무가 잘해주고 있었다. 현무가 군대를 가면 (윤)평국이가 있었지만, 손가락 부상이 있었다. 지난 FA컵은 인재보다 평국이한테 기회를 줘야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계속 기용할 게 아니면 인재를 기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경쟁 구도를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왔을 때 평국이는 잡아야 한다. 이런 요소가 경쟁력을 높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1라운드 로빈에서 2승 2무하고 전북전을 이기면서 상승세를 탔다.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전북이라는 팀은 항상 우승을 다투는 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렇지만 전반전 우리가 주도했다. 자신감이 붙는다면, 자만하지 않는다면 이런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전북전 승리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포항은 2위 FC 서울, 3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을 27점으로 맞췄다. 선두 경쟁을 묻자 김기동 감독은 "지금은 알 수가 없다. 의미도 없다. 6위 대구(승점 21점)까지 큰 점수 차가 아니다. 개막전 첫 경기 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2라운드 로빈이 끝나고 3라운드 돌입해야 윤곽이 나온다. 전북은 밑에 있을 팀이 아니다. 전북이 조금 잡아준다면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다음 라운드서 선두 울산을 만난다. 이에 김 감독은 "전북이 울산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큰 매치에서는 보이지 않는 힘이 난다.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잡아주면 좋겠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기동 감독은 교체로 빠진 김승대에 관해 "골반쪽 부상이 있는 것 같다. 킥 하는 과정에서 부어 올라 빼줬다. 체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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