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빌라 공격 마지막 퍼즐 될까...'17위→7위' 기적 쓴 명장이 낚아 올린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5.30 10: 57

이강인(22, 마요르카)의 아스톤 빌라 이적설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우나이 에메리(52) 빌라 감독이 라리가를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에메리 감독은 임무를 완수하고 라리가를 겨냥한다"라며 "그는 라리가에서 목표를 낚아 올리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에메리 감독은 올 시즌 빌라를 7위로 이끄는 엄청난 성과를 냈다. 빌라는 지난 29일 브라이튼을 2-1로 제압하며 8위 토트넘을 제치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진출권을 따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이강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메리 감독이 만들어 낸 기적이다. 빌라는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단 2승만 거두며 17위까지 내려앉았지만, 에메리 감독 선임 이후 무려 15승을 거뒀다. 그 덕분에 빌라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빌라는 에메리 감독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라리가 시절 UEFA 유로파리그(UEL)를 4번이나 제패하며 토너먼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 만큼, 수뇌부도 그에게 전폭적으로 믿음을 보내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에메리 감독은 올여름 최대 1억 5000만 파운드(약 2451억 원)와 선수 판매 금액을 이적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사진] 우나이 에메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총알 장전을 마친 에메리 감독은 라리가를 정조준한다. 그는 발렌시아, 세비야, 비야레알 등을 지휘하며 스페인 무대에서 잔뼈가 굵기 때문이다. 그는 빌라 지휘봉을 잡기 직전에도 비야레알을 3시즌 가까이 이끌며 UEL 트로피를 따냈다.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빌라는 이적시장에 큰 손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페인 리그에서 말이다. 에메리 감독은 라리가에 대한 지식과 영입에 개입할 수 있는 전권을 가졌다. 매우 바쁜 여름을 보낼  예정인 그는 많은 라리가 선수들을 노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이미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많은 라리가 선수들이 빌라로 갈 것이라는 소문에 휩싸였다. 빌라는 최근 알렉스 모레노만 영입했지만, 몇 달 안에 더 많은 영입이 있을 것이다. 에메리 감독은 라리가에서 낚시를 원한다"라며 "이강인도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라리가 소셜 미디어.
[사진] 마요르카 소셜 미디어.
당연한 수순이다. 올 시즌 라리가에서 이강인보다 크게 주목받은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는 리그 35경기에서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마요르카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이강인은 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 달성, 라리가 30라운드 베스트 골 선정, 라리가 올해의 팀(Team of the season) 후보 선정 등 한국 선수 최초 기록도 여럿 세웠다. 특히 그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특히 드리블과 찬스 메이킹 능력이 발군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드리블을 86차례나 성공하며 유럽 5대 리그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그보다 많이 상대 수비를 제쳐낸 선수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108회)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99회)뿐이다. 게다가 드리블 성공률은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73%로 압도적 1위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딱 빌라가 필요로 하는 능력이다. 이강인은 빌라가 즐겨 사용하는 4-4-2 포메이션에서 올리 왓킨스를 보좌하는 처진 공격수 역할을 맡을 수도 있고, 혹은 왼쪽 날개로서 팀에 전진성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스페인 '렐레보' 역시 "에메리 감독은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왓킨스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공격 진영에서 패스하는 그의 능력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도 "이강인은 왓킨스에게 없는 드리블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 그는 빌라 공격진을 강하게 만드는 새로운 퍼즐 조각이 될 수 있다"라고 주목했다.
빌라는 이전부터 이강인 영입과 연결돼 왔다. 에메리 감독은 라리가 시절 그의 활약을 두 눈으로 본 적도 있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다가 그의 에이전트가 하비에르 가리도가 지난달 빌라 경기장을 직접 찾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