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우승' 부산고 "추신수 선배님 지원 감사합니다"→추신수 "노력의 결과, 축하" 화답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5.30 16: 50

부산고 후배의 감사 인사에 선배 추신수(SSG 랜더스)가 답했다.
추신수는 30일 구단을 통해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정상에 오른 부산고 후배들에게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축하한다”며 “이렇게 후배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줬는데 배푼 입장에서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KBO리그 복귀 후 2021년 6억 원을 모교에 기부했다. 그중 3억 원을 부산고에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총 1억 2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부하는 등 유소년 훈련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부산고 역사상 첫 황금사자기 우승부산고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선린인터넷고등학교를 12-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경기 종료 후 부산고 박계원 감독이 헹가레를 받고 있다. 2023.05.29/ hyun309@osen.co.kr

부산고는 야구장 구형 전구탑을 LED조명등으로 새롭게 설치하고, 추신수 선수의 이름을 딴 실내연습장 '추신수관'을 새롭게  마련했다. 또한 추신수는 지난해 총 5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추가로 부산고에 후원하는 등 모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 갔다.
부산고는 추신수 선수의 지원에 화답하듯 지난해 29년 만에 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뒀으며, 이번에는 학교 최초로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추신수가 부산고에 야구용품을 지원한 당시 사진. / SSG 랜더스
부산고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끈 선발투수 성영탁은 경기 후 “많은 분이 지원을 해주신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추신수(SSG) 선배님께서 정말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우리 학교를 도와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잘 가르쳐주신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기부에 대해 “기부 당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학교와 어떻게 기부금을 활용할지 상의했었다”며 “실내운동장과 라이트 여건을 지원해 주고 싶었던 이유는 야구부 선수들이 해가 질때까지 3, 4시간 동안 공을 던지고 치는 기본적인 훈련밖에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었다. 때문에 훈련 여건이 갖춰지면 기술적인 훈련은 물론, 기량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초체력도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신수는 “이렇게 2년간 좋은 성적을 내줘 후배들에게 감사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나도 학생시절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야구를 할 수 있었고, 주위 선수들도 프로에서까지 많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나 역시 모교를 위한 도움을 일찍 시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지금 후배들도 있지만, 그 전 후배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생각에 더 안타깝다”고 했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