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NC→두산' 추억 깃든 엔팍, 잠 못 이룬 양의지, "NC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아침에 일찍 깼다" [창원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5.30 17: 53

"감사한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양의지. 이제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창원 NC파크를 방문했다. 양의지는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양의지는 2018시즌이 끝나고 두산에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했고 NC와 4년 125억 원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이후 NC에서 2020년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며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이 끝나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고는 NC를 떠나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두산에서 NC, 그리고 다시 두산으로 이적하는 흔치 않은 사례를 만들었다.

베테랑 좌완투수 장원준(38)이 5년 만에 개인 통산 130번째 승리를 맛봤다.두산 베어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두산 양의지, 장원준이 승리 후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 2023.05.23 /cej@osen.co.kr

양의지는 지난 24일 잠실 삼성전에서 포수 김태군과 홈에서 충돌하면서 우측 정강이 타박상 부상을 입었다. 이후 포수 마스크를 쓰기 보다는 지명타자와 대타로 출격하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아직 100%로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많이 좋아졌지만 앉을 때 아직 완벽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경기 전 간단하게 워밍업을 하면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NC파크를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다시 돌아온 창원, 양의지에게는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 
양의지는 "어제 창원에 도착해서 반갑기도 하고 아침에 자주 가는 식당에 가서 컨디션도 괜찮아진 것 같다. 갈비탕을 먹었다"라고 웃으면서 "사실 어제도 똑같이 잠 못 이루는 밤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깼고 좀 돌아다녔다"라고 설명했다.
좀 더 일찍 창원을 방문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는 "좀 더 빨리 왔으면 좋았을텐데 시간이 좀 지났다. 마음의 짐이 있으니까 인사를 드리고 나면 마음의 짐을 덜고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창원 NC 팬들에 대해서는 미안한 감정이 더 크다고. 그는 "감사함 보다는 미안한 감정이 더 크다. 창원에 내려와서 저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정말 좋은 생활을 했다. 주변의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서 잘 지냈다"라면서 "가깝게 지내는 분들이 많아서 헤어지니까 아쉬운 분들이 많았다. 첫 우승했던 기분도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고 전했다.
은사인 강인권 감독과는 이날 "감독님께서 괜찮냐고 물어보시고 저도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제가 감독님 건강 상태나 안부도 많이 여쭤봤다. 경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시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경기 종료 후 NC 강인권 감독대행이 양의지를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2.10.01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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