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기회였는데…” ML 첫 홀드에도 조롱거리 전락, 오타니 라이벌 ‘끝없는 수모’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31 05: 00

감격의 메이저리그 첫 홀드에도 평판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불렸던 사나이의 몰락이다.
후지나미 신타로(29·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홀드를 수확했다. 팀의 11연패를 끊은 값진 구원이었다. 
후지나미는 4-1로 앞선 8회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를 공 1개로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후속 맷 올슨을 만나 추격의 우월 솔로홈런을 헌납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던진 3구째 스플리터가 떨어지지 않고 가운데로 몰리며 시즌 4번째 피홈런으로 연결됐다. 

[사진] 후지나미 신타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지나미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오스틴 라일리를 3구 헛스윙 삼진, 션 머피를 공 2개로 1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9개.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00.2마일(161km)까지 나왔다. 
후지나미는 7-2로 리드한 9회 트레버 메이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후지나미는 데뷔 16경기 만에 첫 홀드를 챙겼고, 오클랜드는 애틀랜타를 7-2로 제압하며 11연패를 끊어냈다. 
그러나 감격의 1호 홀드에도 평균자책점은 종전 12.24에서 12.13으로 떨어지는 데 그쳤다. 지난 11일 뉴욕 양키스 원정부터 3주 가까이 평균자책점이 12점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 이에 축하보다는 비난이 더 거셌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후지나미의 첫 홀드 이후 오클랜드 공식 SNS에는 팬들의 한탄이 난무했다”라며 “후지마니 등판과 관련해 ‘연패를 끊으려고 했다면 이상한 결단이었다’라는 코멘트가 달렸고, 애틀랜타 팬 사이에서도 ‘후지나미를 못 이기다니’, ‘역전 기회였는데 올슨의 한방이 전부였다’라는 의견이 오갔다. 후지나미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160km 강속구를 던지며 오타니의 라이벌로 불렸던 선수다. 한신 타이거스에서 프로 데뷔해 2013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지만 2017년 이후 제구 난조와 부상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0년 코로나19 감염에 이어 팀 훈련에 지각해 무기한 2군 강등 징계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16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3.38에 그친 후지나미는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월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약 42억 원)에 계약하며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후지나미는 4월 2일 LA 에인절스와의 데뷔전 2⅓이닝 8실점을 시작으로 선발에서 4경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14.40의 참사를 겪었다. 이후 4월 23일 텍사스전 2⅓이닝 8실점을 끝으로 불펜 강등됐지만 새 보직에서도 1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9.82로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