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양의지'로 불린 대형 포수 유망주, 또 부상 악령…NC 포수 왕국 큰 그림이 지워져 간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5.31 14: 00

'포스트 양의지'라고 불렸던 대형 포수 유망주에게 1군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NC 다이노스 김형준(24)이 또 한 번 부상 시련이 찾아왔다. 1년 전의 트레이드의 포석도 점점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김형준은 최근 연습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강인권 감독은 "김형준은 최근 발목 쪽에 부상을 당했다. 연습 과정에서 공을 밟았다고 하더라. 우측 발목 인대 손상이 있다. 최소 한 달 정도는 다시 재활 과정을 겪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형준은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김형준보다 1년 늦은 2019년, NC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의 후계자로 김형준을 점찍었다. 

25일 창원NC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1사 NC 김형준이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지난해 리그 최정상급 백업 포수였던 김태군을 삼성에 트레이드로 내준 것 역시 이 해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김형준이 전역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단이었다. 하지만 상무 전역 시즌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고 결국 제대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NC의 완전히 어긋났다. 여기에 김형준에게 좀 더 우산 역할을 해줘야 했던 양의지까지 시즌이 끝나고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 원의 계약을 맺고 두산으로 떠나게 됐다. 
양의지-김형준으로 안방의 황금기를 꿈꿨던 NC의 계획은 완전히 어긋났다. 양의지에서 김형준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안방 세대교체도 무산됐다. 
당장 양의지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두산에서 FA가 된 박세혁과 4년 최대 46억 원 계약을 맺었고 롯데와 FA 계약을 맺은 노진혁의 보상선수로 포수 안중열을 뽑으면서 당장의 포수 공백은 채웠다. 
그리고 김형준이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구상과는 달라도 남부럽지 않은 포수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었다. 김형준은 수술 이후 약 9달 만에 실전 경기에 나섰다. 지난 12일 퓨처스리그 KIA전부터 포수 마스크를 쓰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실점 감각을 조금씩 끌어올리던 찰나에 다시 부상으로 복귀가 미뤄졌다.
NC의 야심찼던 큰 그림은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NC가 김형준을 믿고,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내주며 데려온 심창민은 지난해 1군에서 11경기 평균자책점 14.21, 올해는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고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다.
200916 NC 김형준.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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