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 박세웅(28)이 4월 부진을 씻고 5월 위력적인 투구를 앞세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향한 희망을 키워갔다.
박세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4구를 던지며 6이닝을 책임졌다. 직구 최고 구속 150km, 직구(32)와 함께 커브(18개) 슬라이더(18개) 포크볼(16개) 변화구를 고루 섞어 던지며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1회 3명의 타자를 내야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고, 2회는 KKK 탈삼진쇼를 펼쳤다. 오스틴을 14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오지환은 125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문보경은 주무기 130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회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했으나 외야 뜬공과 2루수 직선타에 이은 더블 아웃으로 위기를 넘겼다. 4회 다시 삼자범퇴로 끝냈다.
2-0으로 앞선 5회 1점을 허용했다. 오스틴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를 맞이했다. 홈런 1위 박동원에게 좌중간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으나 중견수 황성빈이 재빨리 따라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동점 위기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박세웅은 경기 후 “(황)성빈이의 중견수 플라이는 대단한 플레이지만 달려가는 모습을 보니 왠지 잡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또 잡아줬기에 분위기를 안 내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이후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상황에서 신민재를 포크볼(130km)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동점 위기를 탈출했다. 6회 다시 삼자범퇴로 끝내고 7회 불펜에 공을 넘겼다.
경기 후 박세웅은 “경기 초반 상대 타자들과 승부를 빠른 타이밍에 결과를 냈고 우리 타자들도 선취점을 내주었다. 또 위기상황에서 여러 호수비가 나오면서 좋은 템포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강남이형은 6회에 고비를 넘기게 해준 도루 저지와 매 이닝 중간중간 다음 이닝에 대한 플랜과 볼배합을 끊임없이 설명해줘 자신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 박세웅은 시즌 개막 후 부진했다. 첫 등판에서 패전 투수가 됐고, 4월 4경기(19⅓이닝)에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5.12로 성적이 안 좋았다. 5월 첫 등판인 2일 KIA전에서도 4⅔이닝 6피안타 6볼넷 3실점으로 불안했다.
5월 12일 KT전에서 5이닝 1실점(노디시전)으로 조금 안정감을 보여줬다. 5월 19일 SSG전에서 6이닝 1실점 첫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5월 25일 NC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쾌투로 연승을 거뒀고, 31일 LG전에서 또 QS를 기록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5월 5경기(28⅔이닝)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5월 평균자책점은 리그 5위다. 5월 급반등을 통해 시즌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고 있다.
박세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돼 있다. 24세 이상이라 와일드카드로 태극마크를 노리고 있다. WBC에서 큰 무대 경험이 있어 5월의 좋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태극마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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