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5일 만에 '깜짝 선발', 김광현 따라 '日 미니캠프' 다녀온 5년차 좌완의 성공적인 하루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6.02 09: 00

SSG 랜더스 좌완 백승건이 ‘깜짝 선발’ 임무를 완벽하게 해내며 성공적인 하루를 보냈다.
백승건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6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승리투수 요건 중 하나인 5이닝까지는 채우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칭찬받을 호투였다. 김광현 자리를 충분히 메웠다. 이날 SSG는 백승건이 4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주고 타선까지 터지면서 14-2 완승을 거뒀다.

4회초를 마치고 SSG 선발 백승건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3.06.01 /rumi@osen.co.kr

SSG 선발 백승건이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06.01 /rumi@osen.co.kr

경기 후 백승건은 “오랜만에 선발 등판해 긴장이 됐지만 타자와 승부를 피하지 않고 내 공을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실 이날 선발투수는 당초 김광현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WBC 대회 기간 중 음주 논란의 여파에 김광현이 있어 백승건이 ‘임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초를 마친 SSG 선발 백승건이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6.01 /rumi@osen.co.kr
그는 “선배님들과 코치님의 조언대로 선발이 아닌 단순히 첫 번째로 나가는 투수라고 생각하고 긴 이닝을 욕심내지 않고 임했다”고 되돌아봤다.
지난 2020년 9월 9일 인천 키움전 이후 무려 995일 만에 선발투수로 투구를 했다. 백승건은 지난해 9월 상무 제대 후 올해 필승조 노릇을 하고 있었다. 비시즌 동안 김광현을 따라 일본에서 운동을 했던 그는 이날 선배의 자리를 잘 메웠다.
이렇다 할 실점 위기 없이 삼성 타선을 잘 봉쇄했다. 1회에는 첫 타자 김현준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견제로 도루를 시도하던 김현준을 잡았고, 피렐라를 포수 파울 플라이,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백승건은 4회 들어 첫 타자 김현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피렐라에게 좌전 안타를 헌납했지만 구자욱을 좌익수 뜬공, 강민호를 2루수 뜬공, 이재현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으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그는 “5회 등판 여부 보다는 4이닝 동안 충분히 내 역할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좋은 투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어떤 상황에서도 팀이 필요할때 등판해 좋은 활약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경기를 마치고 SSG 김원형 감독이 백승건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2023.06.01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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