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발렌티노스'가 되지 못한 디노...강원, 이정협-양현준-김대원 시너지 '절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6.03 07: 05

디노(29)는 끝내 발렌티노스(33)가 되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 한 명을 떠나보낸 강원 FC는 이정협(32)과 양현준(21), 김대원(26)의 시너지를 기대해야 한다.
강원 FC는 1일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디노 선수가 강원 FC와 동행을 마무리한다"라며 디노의 계약 해지 소식을 전했다.
디노는 스웨덴 명문 말뫼 FF 유소년팀에서 축구에 눈을 뜬 뒤 2012년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프리미어리그의 풀럼 유소년팀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1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FC 흐로닝언, 외스테르순드 FK와 로센보르그 BK를 거쳐 2022년 강원에 입단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노르웨이의 명문 팀인 로센보르그에서 2021시즌 28경기에 출전, 15골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고 2022년 K리그1 1라운드 성남과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강원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4라운드 대구전에도 골을 기록하면서 강원의 주포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5라운드 수원 FC전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쓰러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 팬들은 디노의 심각한 부상 소식에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강원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수비수 발렌티노스를 떠올렸다. 2017년 강원에 입단한 발렌티노스는 해당 시즌 십자인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시즌아웃됐다. 발렌티노스의 십자인대 부상은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등록을 해제한 뒤 유럽에서 재활에만 매진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2018시즌 발렌티노스는 재활을 마치고 강원으로 돌아왔다. 복귀한 뒤 여전한 활약을 보여줬다.
2022시즌을 재활로 보낸 디노, 강원 팬들은 발렌티노스처럼 그가 2023시즌 돌아와 팀의 주포 역할을 해주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디노는 좀처럼 폼을 올리지 못했다. FA컵 청주전 김대원의 동점 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첫 번째 공격 포인트를 올렸지만, 그게 끝이었다. 결국 디노와 강원은 이별을 택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골이 필요한 스포츠에서 최전방이 약해지자 자연스럽게 팀 전체가 어려워졌다. 측면에서 주로 활약했던 양현준은 박상혁, 김대원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해 최전방 중앙에 자리하는 시간이 많았고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속에 고전했다.
2022시즌 양현준은 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올리며 단숨에 팀의 에이스가 됐다. 여기에 김대원이 12골 13도움을 올리면서 리그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다.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양현준과 김대원은 K리그 최고의 공격 듀오로 관심을 모았다.
시즌 개막 전 최용수 감독은 "야심 찬 영입생 디노가 시즌 초반 장기 부상으로 팀이 어려웠다. 그 속에서 동기부여를 올려야 했다.  감독이 원하는 선수 구성으로 과연 몇 경기나 할 수 있을까"라며 직접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면서 최 감독은 양현준에 대해 "올해 상당히 본인한테 중압감을 안고 시즌에 들어갈 것이다. 솔직히 지난해만큼 기대되지 않는다. 견제가 심해질 것"이라며 어려운 시즌을 예고하기도 했다.
우려는 사실이 됐다. 양현준은 여전히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온더볼, 오프더볼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혼자서 다 하기엔 무리다. 강원의 올시즌 리그 득점은 7골로 K리그1 12팀 중 최하위다. 순위 역시 11위에 머물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소식은 이정협의 복귀 소식이다. 이정협은 지난 3월 훈련 중 인대 파열 부상으로 쓰러진 뒤 재활을 준비했고 지난달 21일 포항 스틸러스전 교체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심하긴 이르다. 아직 15경기만을 치른 시점에서 모든 잔여 일정을 이정협만 바라보고 갈 수 없는 강원이다.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박상혁이 있지만, 아직 이정협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여름 이적시장 공격수 보강이 불분명한 가운데 이정협과 양현준, 김대원의 활약에 힘입어 빠르게 승점을 모아야 하는 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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