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명단에 영향 준다' 클린스만 감독+코치 3人, '현대家 더비' 보러 전주 간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6.03 07: 00

 한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 3명이 '현대가 더비'를 직접 관람한다. 다가오는 6월 A매치 명단 꾸리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직관'이다.
3일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마이클 김 코치는 이날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K리그 1 2023 16라운드 맞대결이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는다. 킥오프 시간은 오후 4시 30분이다.
곧 있을 6월 국내 A매치 2연전 명단 발표에 앞서 선수들을 살펴보기 위해 이들은 전주를 방문한다.

[사진] (왼쪽부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 OSEN DB.

귀국하자마자 바쁘게 움직이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지난달 11일 카타르아시안컵 조추첨 후 잠시 미국에서 휴식을 취한 그는 전날(2일) 늦은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리고 곧바로 전주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은 오는 16일 페루와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1차전, 20일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2차전을 치른다. 킥오프 시간은 두 경기 모두 저녁 8시다. 명단은 5일 발표되며, 소집은 12일이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가 동점골을 터트린 대한민국이 우루과이와 리턴매치서 패했다. 대한민국(FIFA 랭킹 25위)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FIFA 랭킹 16)와 친선 A 매치서 1-2로 패했다.경기에 앞서 한국 클린스만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3.03.28 /sunday@osen.co.kr
이번 명단에서 사실상 ‘클린스만호 1기’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직후 열린 지난 3월 A매치 땐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카타르월드컵(한국 16강)에 데리고 간 선수들 위주로 명단을 꾸렸다. 
이번엔 다르다. 최근 몇 달간 클린스만 감독, 대표팀 코치진은 국내 무대와 유럽을 돌아다니며 한국 선수들을 체크했다. 클린스만 감독 의중이 3월 평가전 때보다 많이 반영된 명단이 발표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때까지 한국을 이끌 예정인 그의 축구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완전체’는 이루지 못한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민재(나폴리)가 병역 혜택에 따른 3주간 기초군사훈련 이행을 위해 1차전 하루 전인 6월 15일 입소한다.
A대표팀 김민재가 웜업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23.03.26 / dreamer@osen.co.kr
더불어 국가대표 소집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부상 소식도 있다. 특히 수비 라인에 집중됐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울산 현대)은 지난달 2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도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하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는 중국 현지에서 구류 상태 속 수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2주가 넘도록 같은 상황인 터라 당장 5일 발표되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박지수(포르티모넨스)와 박용우(울산 현대) 등이 수비 공백을 채워줄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현대가 더비’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은 모든 포지션을 살피겠지만 특히 수비 자원들에 시선의 무게를 더 둘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현대가 더비 / 한국프로축구연맹.
벤투 체제에서 대표팀과 연이 없었던 주민규(울산 현대)가 클린스만 감독 앞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눈도장을 찍을지도 주목된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4경기에 나서 8골을 기록, 2일 기준 나상호(FC서울)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다.
주민규는 직전 대전하나시티즌(지난달 28일)과 K리그1 15라운드 맞대결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팀의 3-3 무승부를 이끈 바 있다. 1-3으로 끌려가던 울산 현대는 주민규의 2골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FC서울)와 조규성(전북 현대)이 각각 올 시즌 14경기 2골, 6경기 1골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어 '골 감각 절정' 주민규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세대 교체' 과제를 떠안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에 주민규의 33세 나이가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주민규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처럼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경기력을 뽐낸다면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에서 뛰며 올해 모든 경기 통틀어 20경기 출전해 7골을 넣은 2001년생 '젊은 피' 오현규와 함께 대표팀으로 갈 가능성을 스스로 높일 수 있다.
울산 현대 주민규가 후반 막판 역전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2023.04.30 / foto0307@osen.co.kr
[사진] 오현규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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