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에 흔들리지 않는다” 한국 대표 좌완 에이스의 미래가 걸렸다, KBO는 어떤 판단 내릴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6.03 12: 0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음주 논란에 연루된 팀들이 KBO의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광현(SSG), 이용찬(NC), 정철원(두산) 등 국가대표 투수 3명은 최근 WBC 기간 술을 마셨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WBC 대표팀이 3개 대회 연속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는 고배를 마신 상황에서 경기 직전까지 술자리를 했다는 의혹에 팬들의 분노는 뜨거웠다.
김광현은 지난 1일 “WBC 대회 기간에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과의 말을 하고자 한다. 내가 맞다. 국제대회 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 미디어 및 야구 선후배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렇지만 경기 당일까지 술을 마셨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날(3월 7일)과 휴식일 전날(3월 10일)에만 의혹이 제기된 업소에 출입했다며 부인했다.

1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야구 대표팀 선수들의 음주 파문의 당사자인 SSG 김광현이 덕아웃에서 사과 인사를 했다.SSG 김광현이 지난 WBC 대회 기간 중의 음주 논란에 대해 덕아웃에서 사과하고 있다. 2023.06.01 /rumi@osen.co.kr

논란이 커지자 김광현은 지난 1일, 이용찬과 정철원은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각 구단은 KBO의 조사 결과와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지켜보고 복귀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원형 감독은 2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앞으로 KBO가 결정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NC 다이노스 이용찬이 1일 창원 NC파크에서 WBC대회 술자리 파문과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3.06.01 / foto0307@osen.co.kr
KBO는 최대한 빠르게 조사를 마치고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KBO 관계자는 “상벌위원회는 조사가 완료되면 열릴 수 있다. 물론 조사 단계에서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도 결정될 것이다. 그렇게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 조사는 잘 진행중이다. 조사를 하다 보면 시일이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빠르게 마무리가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만약 상벌위원회가 열린다면 상벌위원들은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객관적인 규정에 따라 징계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현을 비롯해 논란이 된 투수들은 모두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투수들이다. 불미스러운 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은 팀에도 큰 피해를 끼치는 일이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이가 죄송하다고 이야기를 많이했다. 나도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많지 않았다. 그런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본인도 알고 있다. 스스로 확실하게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당부했다. 광현이가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 미안함을 많이 갖고 있다”라며 김광현이 팬들은 물론 팀과 동료들에도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에 논란이 된 투수들의 거취는 KBO의 조사 결과에 달려있다. WBC 부진에도 성공적으로 흥행을 하고 있던 도중 생각하지 못한 악재를 만난 KBO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1일 창원 NC파크에서 WBC대회 술자리 파문과 관련해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6.0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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