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도 깜짝 놀란 최정의 3루도루 “그 님이 오셨나보다, 어쨌든 해피엔딩” [인천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6.03 15: 10

“최정에게 뭔가 그 님이 오신거다. 정확히 왔으면 아웃됐을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정의 아찔했던 3루 도루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SSG는 지난 2일 키움전에서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키움이 2-1로 앞선 9회 선두타자 최정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타구에 좌익수 박준태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2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무사 주자 1,2루 SSG 한유섬 타석에서 최정이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3.06.02 /rumi@osen.co.kr

끝내기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최정과 에레디아가 더블스틸을 성공시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무사 2, 3루가 되자 키움은 한유섬을 자동고의4구로 피했지만 박성한의 동점 희생플라이와 김성현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면서 SSG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OSEN DB
당시 더블스틸이 벤치에서 낸 작전이 아니었다고 밝힌 김원형 감독은 “최정의 단독도루다. 3루코치 사인도 없었고 본인이 판단한 것 같다. 나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라며 웃었다. 
“최정에게 뭔가 감이 온 것 같다”라고 말한 김원형 감독은 “사실 그 상황이 뛸 타이밍은 아니다. 무사 1, 2루에서 한유섬이 2볼로 앞선 상황이고 좌타자라 뛰기 쉽지 않았다. 나는 그 때 한유섬에게 번트를 대게 할지 강공을 할지 고민을 하다가 강공을 결정했지 도루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최정의 도루는 위험이 큰 시도였다. 김원형 감독은 “나중에 다시 돌려보고 송구 위치를 보니 잘 들어왔으면 죽었을 것이다”라면서도 “만약 아웃돼서 졌다면 벤치 책임이다. 본인은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최정에게 뭔가 그 님이 오신거다. 스타트를 걸었을 때는 깜짝 놀라면서도 살 것 같다는 생각은 잠시 했는데 정확히 왔으면 아웃됐을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라고 적극적인 시도를 한 최정을 격려했다.
2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1사 SSG 최정이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3.06.02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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