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기우제인가. ‘타율 5월 .148→6월 .083’ 115억 FA, 3번 붙박이는 언제까지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6.04 12: 41

LG 트윈스 김현수. / OSEN DB
LG 트윈스 김현수. / OSEN DB
 LG 트윈스 김현수의 부진이 언제쯤 끝날까.
중심타선인 3번에 배치된 김현수의 부진은 타선 전체의 흐름마저 끊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6월의 주요한 과제로 김현수와 오지환의 타격 반등이라고 꼽았다. 오지환은 타격이 다소 부진해도 리그 최고의 유격수 수비만으로도 선발 라인업에 있어야 한다.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김현수는 잠시 휴식도 필요해 보인다.
김현수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전에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0-2로 뒤진 1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3구삼진(스트라이크-파울-스트라이크)으로 맥없이 물러났다. LG는 1회 득점에 실패했다.
1-2로 뒤진 3회 무사 1루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후 2사 2루에서 문보경의 2루타로 2-2 동점이 됐다.
김현수는 2-7로 뒤진 5회 1사 후에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 무사 1루에서도 유격수 파울플라이 아웃을 당했다. 9회 2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는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경기가 끝났다.
김현수의 부진은 한 달이 넘었다. 개막 후 4월말까지 타율 4할(80타수 32안타) OPS 1.023으로 타율과 OPS 모두 리그 1위였다.
그런데 5월 들어서 갑자기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5월초에는 34타석 연속 무안타 슬럼프에 빠졌다. 김현수가 부진해도 염경엽 감독은 팀의 간판 타자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지 않았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내리는 인디언 기우제처럼 김현수는 선발 출장을 계속하면서 35타석 만에 안타를 때려냈다. 무안타 고리를 끊었지만, 부진은 계속됐다. 5월 타율은 1할4푼8리(81타수 12안타)로 마쳤다.
염경엽 감독이 김현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OSEN DB
6월 첫 경기인 롯데전에서 김현수는 1회 무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지만 이후 11타수 연속 무안타 침묵에 빠졌다. 여전히 바깥쪽 코스의 공에 범타가 많다. 6월 타율은 8푼3리(12타수 1안타)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5리(38타수 4안타)다. 경기 전 특타 훈련을 하면서 밸런스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약점은 장타율의 급감이다. 안타 자체가 손에 꼽을 정도이기도 하지만, 5월 이후 24경기에서 13안타를 때렸는데 장타는 2루타 1개 뿐이다. LG 선발 라인업에서 김현수가 장타율이 가장 낮은데, 3번 타순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에 김현수를 잠시 5~6번으로 내렸다가 다시 3번으로 복귀시켰다. 3번으로 나선 오지환, 문보경이 3번타순에서 타율이 낮자 김현수를 원래대로 3번으로 출장시키고 있다.
4일 NC 선발 투수는 사이드암 이재학이다. 좌타자 김현수가 라인업에서 빠질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김현수는 2022년 이재학 상대로 1타수 무안타, 2021년에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LG 트윈스 김현수.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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