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는 사치다!” 5회 에이스 교체 초강수, 강철매직 독한야구는 계속된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6.04 15: 18

“4연패인데 여유는 사치죠.”
KT 에이스 웨스 벤자민은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3실점(비자책) 노 디시전에 그쳤다.
벤자민은 8-3으로 앞선 5회 1사 후 정수빈, 양의지의 연속안타로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양석환을 만나 간담이 서늘해지는 파울홈런을 허용했고, 결국 볼카운트 1B-2S에서 박영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T 웨스 벤자민 / OSEN DB

아웃카운트 2개만 따내면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4연패 중이었던 KT 벤치는 5회 도중 에이스를 내리고 필승조 요원을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포스트시즌에서나 볼 수 있는 경기 운영이었다.
이강철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박영현이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 허경민을 3루수 뜬공으로 잡고 혼란을 수습한 것. 박영현은 1⅔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데뷔 첫 승을 수확했고, KT는 두산을 13-3으로 대파, 4연패를 끊어냈다.
4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은 5점도 줄 수 있는 투수다. 5회 분위기가 그랬다. 홈런만 맞지 않았으면 했는데 타구가 폴대 살짝 바깥으로 갔다. 사실 그 전에 3점을 주는 과정도 좋지 않았다. 4연패 중이라 여유는 사치였다”라며 “작년 포스트시즌과 올해 개막전에서 그렇게 잘 던졌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벤자민은 자기 공만 던지면 충분히 잘할 수 있는 투수다”라고 바라봤다.
2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다.경기가 시작 전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3.06.02 /hyun309@osen.co.kr
KT는 이날 보 슐서의 대체선발 이선우를 앞세워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이선우는 유신고를 나와 2019년 신인드래프트서 2차 7라운드 61순위로 입단한 잠수함투수로, 시즌 10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4경기(선발 2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9의 안정감을 뽐냈던 터. 
이 감독은 “2군에서 마땅히 올릴 투수가 없었다. 이정현을 생각했지만 어깨가 좋지 않다”라며 “이선우는 현재 평균자책점이 1점대다. 기복이 없고 볼넷이 적다. 스트라이크를 잘 던진다. 퓨처스리그 선발로 던졌고 1군에서도 긴 이닝을 소화했다. 대구에서도 슐서 강판 이후 4이닝을 던지게 했다. 5~60개는 충분히 던질 수 있는 투수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KT는 두산 선발 최승용을 맞아 김민혁(우익수)-김상수(유격수)-강백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좌익수)-황재균(3루수)-이호연(2루수)-배정대(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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