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김민재-이강인, 홈팬 울린 두 韓 선수의 고별전..."가지마 제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6.06 06: 59

얼마나 잘했으면 떠나는 선수들에게 저렇게 애절할까.
이강인과 김민재는 지난 5일(한국시간) 최고의 시즌 마무리와 동시에 2022-2023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2022-2023 시즌은 새롭게 제 궤도에 오른 한국 선수들이 등장했다. 바로 마요르카의 이강인과 나폴리의 김민재. 두 선수 모두 리그에서 돋보이는 활약으로 큰 찬사를 자아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먼저 김민재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삼프도리아와 2022-2023시즌 세리에A 38라운드 최종전(2-0 승)서 고별전을 가졌다.
김민재는 이날 경고 누적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특히 그는 킥오프 전 2022-20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트로피를 들고 나타났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재는 두 손을 들어 홈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또한 김민재는 MVP 흐비차 크바라첼리아·최우수 공격수 빅터 오시멘과 함께 한 데 모여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작년 여름 나폴리에 합류한 지 1시즌 만에 팀의 33여년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앞서 김민재는 지난해 7월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에 입단하며 처음으로 유럽 빅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나폴리는 핵심 수비수였던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난 공백을 채울 수비수로 김민재를 택했다. 이적료는 단 돈 1810만 유로(254억 원).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폴리의 우승 후광을 지우더라도 김민재의 경기력 자체가 리그 수비수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김민재는 디 로렌조, 테오 에르난데스와 경합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데 성공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이별을 앞두고 있던 나폴리 팬들도 김민재가 걸어 나오자 환호성을 터트렸다. 팬들은 그가 박수와 손인사를 건네자 "KIM! KIM! KIM! KIM!"을 외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33년 만의 스쿠데토를 이끈 김민재를 향한 나폴린 팬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이 유력하다. 나폴리와 계약할 때 6000만 유로(841억 원)에 이르는 바이아웃 조항을 넣었는데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활성화된다. 자연스럽게 맨유가 이적 시장 초기에 그의 영입을 확정할 확률이 높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심에 있던 것은 이강인. 그는 특유의 킥력과 발재간을 앞세워 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자리잡았다. 특히 2선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면서 약점이던 수비력마저 완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격 포인트만 리그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예카노전에서 이강인이 곧바로 리그 6호 도움을 신고하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그는 후반 26분 왼쪽에서 예리한 코너킥을 올렸고, 코페테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그는 후반 40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경기도 이강인의 고별전일 확률이 높다. 그는 안토니오 산체스와 교체되며 마요르카에서 사실상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베티스를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아스톤 빌라 등 여러 팀들이 이강인 영입을 원하고 있다. 
경기 전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직접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준비했지만, 시즌 시작 하루 전에 선수를 빼앗긴다. 레알 사라고사와 레가네스 시절 그랬다"라며  "이강인이 떠나거나 남거나, 무슨 일이 일어나길 기다려야 한다. 내 손을 벗어났다"고 사실상 이적을 인정했다.
한편 교체 직후 마요르카 선수들은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했다. 여기에 경기가 끝나고 나서 마요르카 홈팬들 역시 "KANG IN STAY!"를 연호하며 박수를 세 번씩 쳤다. 사실상 이강인이 떠날 것을 알면서도 그를 붙잡고 싶다는 최고의 메세지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