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50% 밖에 못한다" 야구인생이 드라마...세이브왕 타자는 끝없이 배고프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6.07 07: 00

"50% 밖에 못하고 있다".
SSG 랜더스 하재훈(33)의 타자 복귀가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쳐 2-1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1사 만루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결승타를 터트렸다. 8회말에는 2사1루에서 최형우의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막았다. 
부상 재활을 거쳐 5월24일 1군 콜업을 받아 뜨거운 타격을 펼치고 있다. 9경기에서 21타수 9안타(2홈런) 4할2푼9리 6타점 5득점 OPS 1.405를 기록중이다. 득점권 타율이 4할, 대타타율 3할3푼3리의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추신수와 김강민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특히 든든한 우타자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2사 SSG 하재훈이 우월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덕아웃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6.01 /rumi@osen.co.kr

하재훈의 야구인생은 드라마다. 2008년 포수로 미국 마이너리그에 진출해 투수로 전향했지만 실패했다. 2016년 눈을 돌려 일본 독립리그에 외야수로 진출했고 눈에 띠었는지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계약했다. 그러나 1년만에 재계약에 실패해 다시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SSG 2019신인 지명을 받았다.
KBO리그에서 다시 투수로 전향하더니 마무리로 뛰면서 5승3패36세이브, ERA 1.98의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기막한 반전이었다. 그러나 어깨부상이 찾아와 투수를 포기하고 2022년 타자로 복귀했다. 6홈런을 터트리는 등 타고난 파워를 선보였으나 정교함이 떨어져 주전이 되지 못했다.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첫 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SS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4차전에서 14-3으로 이겼다. 주중 3연전, 인천에서 LG에 1승2패로 밀린 SSG가 두산 원정에서 완승을 거뒀다.경기 종료 후 SSG 김원형 감독이 하재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5.26 /ksl0919@osen.co.kr.
비시즌 기간중 30대 나이인데도 질롱코리아 출전을 감행하는 근성을 보였다.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리에 11홈런, OPS 1.146의 화끈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질롱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2023 스프링캠프에서 기대감을 높였으나 실전에서 수비도중 어깨를 다쳐 이탈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전선으로 돌아왔다. 
김원형 감독은 "올라오자마자 대단한 활약으로 우타자 걱정을 지우고 있다 힘은 있는데 정교함은 떨어졌다. 한 방을 기대하고 대타 내보내는데 컨택능력과 볼도 잘 보고 있다.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 힘은 타고 났다.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정교함을 갖추면 대박이다. 박재홍 느낌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타자 복귀 과정도 설명했다. "어깨부상 때문에 투수가 힘들어 타자전향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직접 야쿠르트 시절 영상을 보여주며 '제가 이 정도 선수였다, 탄력 넘치는 흑인선수들도 밀어냈다'고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때 방망이를 쳐보라고 했는데 타구힘이 정말 좋았다"며 웃었다. 
그러나 하재훈은 불만족이다. "아직 못미치고 있다. 내가 생각한 것의 50% 정도 밖에 하지 못한다. 앞으로 50%를 보여드리겠다. 50%는 내가 그려왔던 이상적인 플레이들이다. 오늘 잡은 공도 다이빙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잡아야 한다. 이런 디테일한 야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자기숙제를 내놓았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2사 SSG 좌익수 하재훈이 두산 이유찬의 외야플라이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2023.05.26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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