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의 창시자도, 기세도 없었다...'기세 데이'에 허무한 자멸, 60일 만에 3연패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6.07 22: 33

기세를 처음 언급했던 베테랑 필승조도 없었고 그동안 롯데의 야구를 상징했던 ‘기세’도 사라졌다. 허무하게 롯데의 기세는 사라졌고 두 달 만에 3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3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4월4일~8일까지 열린 3연패를 당한 뒤 60일 만에 3연패에 빠졌다. 30승 문턱을 극복하지 못한 채 29승21패가 됐다. 
이날 롯데는 ‘기세 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베테랑 불펜투수 김상수가 롯데의 야구를 ‘기세’라고 언급했고 이후 팬들이 ‘기세’라는 단어로 플래카드까지 제작했다. ‘기세’는 올해 롯데 야구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기세데이’를 맞아 팬들에게 나눠준 ‘기세’라고 씌여진 응원수건을 더그아웃에 붙여놓고 경기를 하고 있다. 2023.06.07 / foto0307@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KT 위즈와의 연장 승부끝에 2-3으로 패한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6.07 / foto0307@osen.co.kr

롯데는 입장관중 선착순 2400명을 대상으로 ‘기세’ 응원 타올을 증정했다. 김상수의 등번호인 24번에 맞췄다. 그리고 ‘기세’ 플래카드를 처음으로 제작해서 ‘밈’을 유행시킨 팬을 찾아서 시구자로 선정했다.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5회초 1사 1,3루 KT 위즈 정준영의 희생 번트로 역전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3.06.07 / foto0307@osen.co.kr
롯데 덕아웃에도 기세 응원 타올이 둘러져 있었고 선수들도 기세 응원 타올을 흔들며 ‘기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기세를 가장 먼저 언급했던 김상수는 최근의 부진으로 공교롭게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일단 팀은 2연패에 빠진 상황. 기세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선발 찰리 반즈는 마운드 위에서 분투했다. 4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타선은 4회말 상대의 실책을 틈타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롯데는 선취점을 뽑은 기세를 잇지 못했다. 상대의 실책으로 얻은 점수를 실책으로 다시 뺏겼다. 1-0의 리드에서 맞이한 5회초 선두타자 장성우를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그러나 이 타구는 3루수 김민수의 실책성 수비에 가까웠다. 기록만 안타였을 뿐이다. 결국 묘한 타구가 경기의 향방을 바꿨다. 
무사 1루에서 이호연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배정대 타석 때 상대의 앤드런 작전에 휘둘렸다. 슬래시 앤드런 작전이 나왔는데 배정대는 헛스윙을 했다. 그런데 포수 유강남이 3루로 뛰던 주자를 잡기 위한 송구가 외야로 빠져 나가면서 허무하게 실점했다. 악송구 실책으로 1-1 동점이 됐다. 이후 1사 1,3루에서 정준영에게 스퀴즈 번트로 추가 실점하며 1-2로 역전을 당했다. 실책과 실책성 수비가 겹쳐서 하지 않아도 될 실점이 만들어졌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과 한현희가 ‘기세데이’를 맞아 팬들에게 나눠준 ‘기세’라고 씌여진 응원수건을 들고 반즈를 응원하고 있다. 2023.06.07 / foto0307@osen.co.kr
결국 롯데의 꼬인 흐름은 공격에서도 이어졌다. 이어진 5회말 노진혁과 유강남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3할 타율을 기록 중인 박승욱에게 희생번트를 댄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박승욱이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3루로 기회를 증폭시켰지만 김민수가 삼진 김민석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여러모로 아쉬운 순간과 선택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롯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8회말 상대 실책으로 잡은 1사 2루 기회에서 김민석의 우전 적시타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9회초를 틀어막았지만 9회말 2사 후 노진혁의 안타와 상대 폭투로 만든 2사 2루 끝내기 기회에서 유강남이 범타로 물러났다.
그리고 10회초. 필승조 김상수가 없는 상황에서 김도규가 기세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문상철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3루 위기를 자초했고 장성우 타석 때 허무하게 폭투를 헌납했다. 2-3이 됐고 롯데는 1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순항을 이어가던 롯데에 익숙하지 않은 3연패다. 기세를 창시했던 선수도 없었고 4,5월을 지탱했던 기세도 없었다. 이제 롯데는 첫 시리즈 스윕 위기까지 몰렸다.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연장 10회초 1사 3루 KT 위즈 장성우 타석때 김도규의 폭투를 잡지 못하고 있다. 2023.06.0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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