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문제가 아냐" 메시, 사우디 대신 MLS 인터 마이애미행...바르사 "행운을 빈다"[공식발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6.08 07: 58

리오넬 메시(36)가 다음 행선지를 결정했다. 그는 FC 바르셀로나도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도 아닌 미국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는다.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는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와 MLS에 합류하기를 원한다"라며 "그가 올여름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혀 기쁘다. 비록 공식적인 합의를 마무리 짓기 위한 작업이 남아있지만,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가 우리 리그에 오는 일을 환영한다"라고 발표했다.
인터 마이애미 역시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메시 영입 발표를 예고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그를 둘러싼 수많은 이적설 끝에 MLS 로고를 활용해 메시 입단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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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본인도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와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싶었다. 다시 돌아갈 수 있어서 굉장히 흥분됐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 느꼈던 경험을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봤고, 내 미래를 완전히 다른 쪽으로 가져가기로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바르셀로나가 날 다시 영입하려면 선수를 팔거나 선수들의 연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은 그런 방식으로는 되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메시가 바르셀로나로 복귀하려면 다른 선수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밖에 없었던 것. 
결국 이번에도 바르셀로나 재정 문제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어쩔 수 없이 눈물 속에 팀을 떠났던 2년 전과 판박이다. 영국 'BBC'는 "메시는 올여름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기를 열망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 시행될 라리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이 그를 데려오려는 야심 찬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메이저 리그 사커 소셜 미디어.
[사진] BBC 스포츠 소셜 미디어.
메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와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를 따라 사우디 무대로 갈 수도 있었다. 사우디 국부 펀드(PIF)를 등에 업은 알힐랄은 메시에게 연봉 4억 유로(약 559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운동선수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럼에도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합류를 택했다. 그는 "사실 경제적인 것은 결코 내게 문제나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 지금은 계약서에 대해 이야기조차 할 수 없다. 공식적으로 서면으로 서명된 제안은 없었다"라며 "돈 문제였다면 사우디나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과 아디다스가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BBC는 "메시는 라이프스타일과 축구 그 이상의 대형 브랜드와 계약 등 다양한 이유로 인터 마이애미 이적을 결심했다"라고 전했고, '디 애슬레틱' 역시 "메시에 대한 제안은 MLS의 메인 스폰서인 애플과 아디다스의 도움을 포함한다"라고 보도했다.
두 기업 모두 메시에게 인센티브를 약속하면서 그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애플 TV+는 MLS 측과 메시 합류 이후 MLS 스트리밍 패키지인 'MLS 시즌패스' 신규 가입자를 통해 창출된 수익 중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아디다스 역시 자체적으로 계약을 준비해 증가한 수익 일부를 메시에게 나눠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르셀로나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 메시에게 응원을 보냈다. 바르셀로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의 새로운 프로 무대에 많은 행운이 따르길 빈다"라며 "주안 라포르타 회장과 메시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인 호르헤 메시는 그를 기리기 위한 적절한 행사를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르셀로나는 "호르헤 메시는 메시가 다시 한번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길 바라는 팬들의 염원을 고려했다. 그는 라포르타 회장에게 바르셀로나로부터 제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라며 "라포르타 회장은 최근 몇 년간 받아온 스포트라이트와 부담감에서 벗어나 부담 적은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메시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 마이애미는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팀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에는 MLS 동부 컨퍼런스 16경기에서 5승 11패에 그치며 꼴찌까지 처져 있다. 다만 결승 시리즈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9위 샬럿과 승점 차는 6점에 불과하기에 메시 합류 이후 충분히 반등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사진] 더 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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