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공을 잡으면 상대는 패닉"...'김은중호 10번' 배준호, FIFA도 주목한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6.08 16: 18

"배준호가 공을 받을 때마다 한국 팬들은 비명을 지르고, 상대는 패닉에 빠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배준호(20, 대전)를 꼽았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9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2023 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사진] 배준호 /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FIFA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홈페이지에 경기 프리뷰를 게시했다. FIFA는 "3회 연속 4강 진출국 이탈리아와 2회 연속 4강에 오른 한국이 곧 맞붙는다. 두 팀은 대회에서 42년 만에 처음으로 격돌한다"라며 운을 뗐다.
[사진] FIFA 월드컵 소셜 미디어.
[사진] 배준호와 배서준 / FIFA 월드컵 소셜 미디어.
이어 FIFA는 한국에서 눈여겨봐야 할 선수로 배준호를 선정했다. 배준호는 대전이 자랑하는 기대주로 올 시즌 K리그 무대에서도 꾸준히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능력을 보여줬다. 위르겐 클린스만 성인 대표팀 감독도 그를 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준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근육을 다치면서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을 딛고 일어난 배준호는 곧바로 날개를 펼쳤다. 그는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을 8강으로 이끌었다. 그는 전반 11분 정확한 크로스로 이영준(김천상무)의 선제골을 도왔고, 전반 19분에는 완벽한 터치와 페인팅 동작으로 수비와 골키퍼를 모두 속이고 직접 골망을 갈랐다. 등번호 10번을 단 에이스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FIFA는 "배준호의 상상력과 예측할 수 없는 속임수가 태극전사들의 도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공을 받을 때마다 한국 팬들은 비명을 지르고, 상대는 패닉에 빠진다"라며 주목했다.
[사진] 체사레 카사데이 / FIFA 월드컵 소셜 미디어.
[사진] FIFA 월드컵 소셜 미디어.
이탈리아에서는 득점력을 갖춘 미드필더 체사레 카사데이(레딩)가 키플레이어로 뽑혔다. 186cm의 큰 키를 지닌 그는 지난해 첼시에 입단했고, 2022-2023시즌 레딩으로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6골 2도움을 몰아치며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FIFA는 "카사데이는 고국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된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확실히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오른발, 왼발, 머리를 모두 사용해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골든부트(득점왕), 골든볼(최우수선수) 수상을 꿈꾸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카사데이는 한 골만 추가한다면 FIFA 주관 단일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이탈리아 선수가 된다. 그는 현재 파울로 로시(1982 스페인 월드컵), 살바토레 스킬라치(1990 이탈리아 월드컵)와 함께 6골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한편 이탈리아는 U-20 월드컵에서 아시아 징크스를 겪고 있다. 이탈리아는 대회에서 아시아를 5번 만나 모두 패했다. 김은중호가 이탈리아의 아시아 상대 무승 행진을 6경기로 늘려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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